[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IBM이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경쟁력으로 기술 자체보다 운영 역량을 꼽았습니다. 많은 기업이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지만 복잡한 운영 환경과 보안, 비용 등의 문제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이에 AI 기술을 핵심 사업 프로세스에 통합하고, 보안과 권한 문제를 통제하면서 측정 가능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조직 내 AI 운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IBM은 1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IBM AI 서밋 코리아 2026'을 열고, 에이전틱 AI 시대를 맞아 기업의 AI 전환 전략과 고객 혁신 사례들을 발표했습니다. 이수정 한국IBM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의 가치는 개별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기업의 데이터와 시스템, 의사결정 구조, 업무 운영 방식을 새롭게 연결하고 재설계할 때 비로소 AI의 진정한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IBM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94%는 2030년까지 AI를 전사적으로 적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AI 전환으로 인한 기업 생산성은 같은 기간 42% 이상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조사 기업 70%는 AI를 통해 얻은 생산성 향상 효과를 새로운 혁신과 성장 동력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기업 경영진들의 80%가 AI가 미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들 중 그 가치가 실제로 어디서 어떻게 창출될지 명확히 인식한 경우는 20%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 사장은 "많은 기업이 문서 작성과 회의 요약, 개인 생산성 향상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의 조립 라인에 연결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AI를 기존 업무와 시스템에 어떻게 연결하고 안전하게 운영하며 반복 가능한 방법으로 확장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정 한국IBM 사장이 1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IBM AI 서밋 코리아 2026'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더구나 현재 기업 혁신은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에서 데이터와 자동화, 거버넌스, 운영 체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AI 운영 모델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에이전틱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개별 AI 활용을 넘어 AI를 업무 프로세스와 운영 전반에 통합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AI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연결하고 실제 비즈니스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IBM은 기업 운영 전반을 혁신하는 AI 전환의 핵심 요소로 △AI 퍼스트 엔터프라이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양자 컴퓨팅을 제시했습니다. AI를 기업 운영과 의사결정의 중심에 두고, 데이터와 시스템을 안전하고 유연하게 연결하는 한편, 미래 컴퓨팅 한계를 확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양자 컴퓨팅을 활용할 기반을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IBM은 지난 6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최적화된 AI 기반 개발 솔루션인 'IBM 밥'을 국내 공개한 바 있습니다. 마이클 쿽 IBM 밥 솔루션 부사장은 "AI는 개발자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는 기여했지만, 실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시스템 복잡성과 보안, 운영 등의 요소로 인해 전체 개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IBM 밥은 개별 작업이 아니라 조직 단위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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