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SK바이오팜이 1조1000억여원을 투입해 뇌전증 치료 후보물질 ‘BHV-7000(오파칼림)’을 도입했습니다. 회사는 2032년 만료되는 자사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물질특허 만료를 최대 15년까지 연장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언론과 만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잘하는 것을 계속 확대해 시장에서 우리 위치를 강화하고자 여러 제품과 파이프라인을 고려했다”며 오파칼림 도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최종 계약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9개월. 참고로 오파칼림은 아일랜드 바이오기업 바이오헤븐 바이오사이언스(Biohaven Bioscience Ireland Limited)가 개발한 뇌전증 치료 후보물질입니다. 칼륨채널(Kv7) 활성화 기전으로, 적응증은 성인 부분발작(POS)입니다. 현재 임상시험 제2/3상이 2개 진행 중입니다. 이르면 오는 2029년 미국 출시가 목표입니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해 글로벌 출시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는 나트륨 채널 억제, GABA-A 수용체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 등의 이중 기전 약물입니다. 오파칼림은 세노바메이트 치료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 한 질환에 대해 서로 다른 기전의 치료제 보유를 통해 회사는 엑스코프리의 오는 2032년 10월 미국 물질특허 만료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이 1조1000억여원을 투입해 뇌전증 치료 후보물질 ‘BHV-7000(오파칼림)’을 도입했다. 오는 2032년으로 만료되는 자사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물질특허 만료를 최대 15년까지 연장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왼쪽부터)SK바이오팜 최우진 US BD 담당, 이동훈 사장, 유창호 전략부문장. (사진=김양균 기자)
이동훈 사장은 “오파칼림을 통해 특허 만료를 대응할 수 있으며, 최대 15년간 풍부한 현금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며 “기간 연장은 현금 흐름 합산의 증분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적응증이 동일한 환자에 대해 다른 기전의 치료제들은 상호 보완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영업 조직을 통해 비용은 적게 들면서 이익은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커진 마진 폭은 회사가 추진하려는 새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에 재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의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중추신경계(CNS) 저분자 신약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사장은 “여유 있게 긴 시간을 확보해 온콜로지 등 분야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미국 빅파마가 GLP-1 비만치료제를 성공시키고 치매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제논 파마슈티컬스는 칼륨채널(Kv7) 활성화 기전의 ‘아제투칼너’를 3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NDA)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허가 시 되면 첫 Kv7 칼륨채널 오프너가 됩니다. 반면 오파칼림은 2029년 출시 예정으로, 후발주자입니다. SK바이오팜은 출시는 늦어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유창호 전략부문장은 “오파칼림이 제논의 단점을 충분히 극복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장도 “우리가 제논보다 더 큰 영업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회사는 두 치료제의 병용 연구 등도 향후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창호 부문장은 “서로 다른 기전이 동시 투여 시 환자 증상 개선 및 안전성 잡을 수 있다”며 “앞으로 오파칼림의 새 적응증 개발 및 제형 확대, 병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SK바이오팜 주가는 26일 오후 3시 기준 전날보다 8.53%(7200원) 상승한 9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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