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닭 키우는 '2세대 스마트팜'…"수익 껑충"
농진청, '2세대 육계 스마트팜' 개발
"전기료 35% 줄고 생산지수 4.8% 향상
실증 결과, 동당 연 1450만원 더 벌어
2026-08-26 14:00:00 2026-08-26 14:36:34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농장주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하던 육계(고기용 닭) 사육이 데이터 기반의 정밀 관리로 전환하는 등 ‘2세대 스마트팜’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개별 장비 간 데이터 통합 관리에 한계가 있던 기존 1세대와 달리 축사 내부 데이터 분석 등 정밀한 사육 환경을 자동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사 내 온·습도, 가스 농도, 사료 섭취량 등 현장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예측해 사양과 환경관리를 자동화하는 ‘2세대 육계 스마트팜’을 개발, 현장 실증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2세대 육계 스마트팜은 스마트팜 다부처패키지 혁신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전남대학교, 이모션과 공동 연구한 기술로 현장 데이터 기반의 환경·사양관리 판단을 지원합니다.
 
 
2024년8월3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한 양계장에 닭이 사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존 1세대 육계 스마트팜은 사료 공급, 급수, 환기 등을 자동화한 개별 장비 중심으로 운용해 데이터 통합 관리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농장주가 축사 상태를 판단할 때 여전히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입니다.
 
이번 2세대는 축사 환경 측정과 바닥 관리를 지원하는 주행형 환경관리장치, 환기 필요량을 예측해 환기를 제어하는 능동형 환기제어 기술, 환경·사양 정보를 한 화면에서 관리하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구성했습니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주행형 환경관리장치는 축사 천장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암모니아,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등 가스 농도와 온·습도를 다지점에서 측정해 2차원 환경지도로 시각화합니다. 
 
습해지기 쉬운 음수 라인 주변에는 깔짚을 자동으로 살포(3주령 시기 0.76kg/㎡)해 바닥 수분을 관리합니다. 해당 실증 결과를 보면 미적용동 대비 암모니아 배출량이 20.7%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또 능동형 환기제어 기술의 경우는 외부 기상 조건, 축사 구조, 단열성, 닭의 발열량 등을 종합해 필요한 환기량을 미리 계산하고 환기팬 가동을 사전 조절합니다.
 
이는 예측 대응 방식으로 기존 온도 센서 기반의 사후 대응 방식과 비교해 고온기 낮 시간대 축사 내부 온도를 최대 2℃ 낮출 수 있습니다. 터널팬 가동량은 48.3%, 전력 사용량은 35.2%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은 환경 정보(온·습도, 가스), 사육 정보(급이·급수량, 체중), 분석 정보(예측 체중, 사료효율) 등을 한 화면(모바일 앱·PC 웹)에서 제공해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농장 관리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연구진이 사료요구율 개선과 육성율 향상 효과를 경제성으로 환산한 결과, 3만수 규모 육계사 1개 동 기준으로 연간 약 1450만원의 농가 수익 증대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북 남원 소재 5만4000수 규모의 실증 농가에서 2세대 스마트팜을 적용한 결과를 보면 주요 생산성 지표가 눈에 띕니다. 생산성 지표 중 생산지수는 도입 전 357에서 도입 후 374.1로 4.8% 향상됐습니다.
 
사료요구율도 도입 전 1.47에서 도입 후 1.42로 3.4% 개선됐습니다. 육성율(출하 비율)은 도입 전 96.8%에서 도입 후 98.8%로 2.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축산과학원 측은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세대 스마트팜의 국내 보급을 확대하고 해외 적용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올해 정읍 지역에 실증 농가 1개소를 추가하고 내년에는 신기술보급사업과 연계한 농가 보급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는 닭고기 소비 비중이 높고 식량안보 차원에서 무창형 축사와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실증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현지 기후와 사육환경에 맞게 스마트팜을 적용하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수출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동조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번 성과는 농장주의 경험에 주로 의존하던 육계사 환경관리에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더해 보다 정밀한 관리 판단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 기반 축산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보급 기반을 마련해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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