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에이본 팔고 '북미 유통' 재편…리테일·디지털 집중
'1450억원' 들여 인수한 에이본 '83억원'에 매각
글로벌 매출 비중 1위 북미…K-뷰티·웰니스 집중
2026-08-25 15:28:23 2026-08-25 15:43:22
LG서울역빌딩. (사진=LG생활건강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LG생활건강이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를 매각하고 북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습니다.
 
이번 매각으로 LG생활건강은 현지 리테일과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높은 K-뷰티·웰니스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이 LG생활건강의 글로벌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현지 소비자의 변화된 구매 패턴에 맞춰 유통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약 145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화장품 계열사 에이본을 7년여 만에 지분 전량을 83억원에 매각했습니다. LG생활건강이 에이본을 매각한 것은 북미 사업의 유통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 북미 사업의 경쟁력 개선과 사업 확대를 추진해 왔지만, 직접판매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이 빠르게 디지털과 리테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지 뷰티 시장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에이본은 2020년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순손실은 301억원에 달했습니다.
 
LG생활건강은 과거 현지 직접판매 사업을 인수해 외형 확대를 노렸다면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자체 브랜드 경쟁력과 리테일·디지털 유통망을 앞세워 수익성과 성장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미 시장이 중국을 제치고 LG생활건강의 최대 해외시장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향후 닥터그루트(Dr.Groot), 빌리프(Belif), CNP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등 고성장 해외 전략 시장을 타깃으로 현지 리테일과 아마존, 코스트코, 세포라 등 핵심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K-뷰티·웰니스 핵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업 재편은 최근 LG생활건강의 북미 시장 성장세와도 맞물립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미 지역 매출액은 37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습니다. 2분기 매출액만 2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매출에서 차지하는 북미 지역 비중도 8%에서 12%로 상승하며 중국을 제치고 최대 해외시장으로 올라섰습니다.
 
중국 시장의 소비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북미 시장은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현지 유통망 확대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의 새로운 해외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회사는 향후에도 북미를 고성장 전략 시장으로 삼고 10대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은 소셜 셀링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브랜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리테일 및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뷰티·웰니스 브랜드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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