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멈춰선 ‘파업’…현대차, 하반기 ‘신차’로 다시 성장가도
111일 만에 합의…“4000여만원 인상 효과”
파업 손실·인건비 부담…하반기 실적 과제
그랜저·아반떼·투싼 ‘신차’ 출시로 성장 견인
2026-08-25 15:19:15 2026-08-25 15:49:1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차(005380)가 임금협상 111일 만에 노사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다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매출 차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추가 인건비 부담 등 하반기 실적 반등으로 손실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현대차는 파업 여파를 빠르게 수습하는 한편, 하반기 핵심 신차 판매와 생산 확대로 성장을 견인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부터 12일간 이어진 17차 교섭에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회에 성과금 400%+1270만원, 자사주 15, 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합니다. 노조는 이번 협상 결과로 조합원 1인당 올해 4084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핵심 쟁점이었던 상여금 인상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재논의하고, 정년 연장은 법률 개정 시에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 간 입장 차가 큰 탓에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지만, 판매 실적 부진과 중국의 공습 등 대내외 위기와 협력업체까지 생산 차질 여파가 미치는 등 부담감이 늘어나자 노사가 극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등 본연의 역할에 총력을 다해 파업 여파를 신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해 더 큰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습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오는 31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타결될 예정입니다.
 
임금협상 개시 111일 만에 극적 타결을 이뤄냈지만, 현대차는 파업 기간 멈춰 선 생산라인에 따른 손실과 추가 인건비 부담 등 하반기 실적 반등을 통해 이를 만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업계에서는 파업 기간 동안 총 55200대가 생산 차질을 빚어 누적 매출 차질액은 2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조 추산 1인당 4000만원의 추가 임금 상승분을 전체 임직원 수(73335)로 단순 계산하면 약 292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에 현대차는 파업 여파를 빠르게 수습하는 한편, 하반기 핵심 신차 판매를 통해 실적 반등과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랜저, 아반떼, 투싼 등으로 이어지는 주력 신차 라인업으로 하반기 수익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과 디 올 뉴 아반떼의 하반기 판매 효과 본격화와 다음 달 신형 투싼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GV90GV80 하이브리드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현대차 노사가 벼랑 끝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기아(000270)로 쏠립니다. 기아 노조는 부분 파업 예고일인 26일을 하루 앞둔 이날 사 측과 임단협 타결을 위한 막판 담판에 나선 상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만일 현대차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기아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에 빠르면 추석 전 현대차그룹 전체의 임금 협상이 마무리 지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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