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지난 12월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업종 중 하나는 바로 은행업종이다. 지난해 내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은행주들이 지난 12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런 연유로 해는 바꿔도 은행업종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높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 충당금부담 해소·금리인상 기대·M&A..늘어선 호재
은행업종의 강세의 근거로는 충당금 부담 감소를 꼽을 수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충당금 감소가 확인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거액 부실여신의 발생이나 추가 충당금 적립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부담의 감소는 주당 장부가치(BPS) 증가 속도를 가속화하고,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가 할인요소의 감소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성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며 "PF와 관련된 주택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더라도 추가적인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상 기대도 여전히 긍정적인 요인이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2011 년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을 전제할 경우 순이자마진의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그 폭도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7,11 월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효과도 후행해서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이슈도 '현재진행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로 이미 상당부분 주가 상승이 진행됐고 이제 우리은행이라는 대어가 M&A 시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간 M&A를 통해 은행 산업이 성숙기에 다다른 가운데 과도한 자산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되고, 해외 진출을 통한 새로운 이익 창출원 발굴을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도 "은행 간의 대형 M&A는 경쟁 완화를 가져오면서 업종 전반에 걸쳐 수익성 개선을 가져와 긍정적이라는 것이 경험적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 바젤Ⅲ.."당장 걱정할 필요 없어"
유동성 규제에 대한 우려에 목소리가 있지만 증권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그 중 대표적인 규제 조치인 바젤Ⅲ는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최종 합의됐고 은행의 자본적정성 강화조치와 '거시건정성부담금'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다
거시건전성부담금은 내년 하반기 은행권에 대한 부과를 시작으로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바젤Ⅲ로 유동성 규제가 강화될 경우에 순이자마진의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 시행은 2015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당장 은행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강력한 양적 완화가 지속된 이후의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 환율 급변동으로 인해 수출 전선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 등으로 은행업 업황의 변동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 최선호주.. KB금융·하나금융지주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2010년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대규모 충당금전입액 때문"이라며 "그러나 보수적인 기준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있었고 비용 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규모 명예퇴직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 규모의 경제 달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고 ▲ 기업금융 강화에 따른 이익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며 ▲ 신용카드 사업 부문의 개선 등을 통한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양호한 자산건전성과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높아진 시가총액에 따른 벤치마크 리스크 부각은 하나금융의 투자 매력도를 높여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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