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신임 민주당 대표에게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가장 큰 고비는 내년 4월 예정된 재·보궐선거가 될 전망이다. 보궐선거가 이미 확정된 강릉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당대표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가 열리고, 여기에서 민주당 후보가 또다시 패배한다면 지난 6·3 지방선거 때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어서 김 대표도 자신의 당대표직을 방어할 명분이 없다. 이미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책임자로 정청래 전 대표를 지목한 사람이 김 대표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다면 그대로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게 본다면 김 대표는 내년 4월까지 남은 8개월 기간 동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거의 승패를 가를 '3요소'로 구도와 인물, 이슈로 꼽는 가운데 현재로선 그 어느 것 하나도 민주당에 유리할 만한 게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서울 집값의 가파른 상승은 악재 중 악재다. 집권 2년 차로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을 시점에 진행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졌기 때문에 내년 4월에 서울시장 선거가 실시된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금부터가 관건이다. 우선 남은 8개월 동안 20·30대, 이른바 청년층의 민심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20·30대 지지율이 20~30%대에 머물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여권에선 '민주당의 2030 지지율은 당연히 낮은 것 아니야'란 인식이 팽배하다.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20·30대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20·30대 민심을 대변할 당의 청년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일도 지도부가 가로막았다. 청년 최고위원 선출만으로 큰 변화가 있을까 회의적이지만, 이렇게 가다 보면 20·30대에선 민주당에 더욱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김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청년 민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청년 최고위원 지명과 함께 청년 문화공간으로 광화문 제2당사 마련, 국회 상임위원회로 청년위원회 설치 등과 같은 공약이 대표적이다.
다만 당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청년층 인사 임명을 두고 당대표가 지명할 것이냐, 선출할 것이냐 방식을 두고 벌써부터 계파별로 대립할 가능성도 있어서 이 점은 우려가 된다.
서울의 민심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역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렀다. 서울에서 30%대 지지율로는 총선이든, 대선이든 어떤 선거든 이기기 어렵다. 종합하면 20·30대와 서울 지지율 회복이 김 대표의 과제인 셈이다.
김 대표는 경선 당시 "3개월 내 우리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려낼 계획이 있다"고 했다.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려 과반의 지지를 달성하려면 20·30대와 서울 지지율 상승이 필수다. 결국 20·30대와 서울 민심 회복이 김 대표의 운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박주용 정치팀장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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