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카오, 지배구조 개편 2년 만에 성과…이익 체력 커졌다
카카오게임즈 연결 제외 등 구조 단순화…연말 개편 마무리
2분기 영업이익 2770억원 등 연간 1조원 첫 돌파 전망
에이전트 AI 수익화 지연…2028년 본격화 전망
2026-08-13 07:30:00 2026-08-13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1일 16: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카카오(035720)가 계열사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추진해온 지배구조 개편 효과가 2년 만에 본격적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를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복잡했던 사업구조를 단순화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콘텐츠 부문을 중심으로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반영된 만큼 하반기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카카오)
 
계열사 덜어낸 카카오…연결 단순화로 손실 부담 축소
 
11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올해 들어 계열사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추진해온 지배구조 개편 효과가 반년 만에 연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업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외형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그룹 체질을 바꾼 결과다.
 
이에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36% 늘어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외형 성장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이익 중심으로 사업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카카오는 빠른 외형 확장 과정에서 계열사가 급증하면서 복잡해진 지배구조가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정신아 대표는 2024년 취임 이후 핵심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거나 성장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주요 계열사의 사업 효율화에 나서면서 그룹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변화가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가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게임 사업이 카카오 연결 매출에서 빠지는 대신 관련 손익 변동성 역시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계열사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면서 핵심 플랫폼 중심으로 손익 구조를 재편한 셈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배구조 개편으로 연결 구조가 단순화돼 연결 이익 기반 평가가 성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단기적 비용이 반영되면서 카카오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16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계열사 정리 등 지배구조 단순화 과정에서 중단영업손실 1808억원이 발생한 데다 법인세비용 1651억원이 일시에 반영된 탓이다. 다만 대부분 일회성 요인인 만큼 3분기부터는 구조개편 이후의 손익 구조가 보다 명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IB토마토>에 "카카오게임즈 등 연결 실적에 마이너스 영향을 주던 계열사들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며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 비핵심 사업 매각과 법인 청산, 흡수합병 등을 통해 빠르게 계열사 수를 줄여왔고 관련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연말까지 대부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플랫폼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AI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건전한 재무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보다 빠른 영업이익 성장률…연간 1조원 돌파 목전
 
 
카카오 영업이익은 2024년 4953억원에서 지난해 7320억원으로 47.78% 증가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조 162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4년 6.3%에서 지난해 9.04%, 올해 12%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도 카카오의 외형보다 이익 전망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8조 3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38.82%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추정치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익 전망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최근 체질 변화가 비용 절감 이상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지배구조 정비만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 사업을 덜어낸 이후 카카오는 톡비즈와 커머스 등 기존 사업의 성장과 함께 카카오톡과 에이전트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전략을 발표했으나, 이용자 지표와 수익화 시점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AI는 아직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봐야 한다"라며 "카카오톡과 카나나를 중심으로 에이전트 서비스를 확대하고 광고와 커머스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나, 회사 역시 본격적인 AI 수익화 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하고 있어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AI 기대감보다 플랫폼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체력이 개선된 분기라는 점에 의의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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