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집중하는 카카오, 대국민 서비스 '모두의 AI' 사활
AI 인프라 투자보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 집중
대국민 서비스 통해 AI 서비스 외연 확장 추진
2026-08-10 17:31:45 2026-08-10 17:38:0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수익화에 집중하면서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분기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AI 사업의 성장 동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이에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시장에서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전략과 맞물려, 모두의 AI 사업을 통해서 서비스 외연을 넓히고 AI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범용 AI 챗봇을 구축하고 공공 AI 에이전트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사업으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개인정보보호 규정 일부가 변경되며 공모 마감일을 18일로 연기했습니다. 카카오는 이에 맞춰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사업 제안서를 최종 제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일찍이 이번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5000만명의 일상을 연결해 온 카카오톡의 서비스 기획·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장벽 없이 누릴 수 있는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탈락해 최종 정예팀에 선발되지 못한 상황도 카카오의 적극적인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갱신했습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85억원과 영업이익 277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35.9% 성장한 수치입니다.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장기적인 AI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톡비즈의 호실적은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광고 지면 확대에 기반한 양적 성장"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AI 서비스 기반의 질적 성장과 외부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는 AI 경쟁에서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 인프라 투자보다 이미 강점을 가진 이용자 접점에서 AI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데 집중하는 상황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보다 B2C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모두의 AI 사업이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이용자 접점을 활용해 생활형 AI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 안으로 AI를 끌어들이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정부 사업을 통해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AI 서비스 운영 경험을 확보할 수 있고, 다양한 AI 모델과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하며 자체 AI 생태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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