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면서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알츠하이머병’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요구되고, 개인과 가정 단위에서 현저한 삶의 질 하락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적시 치료 개입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조절로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신경세포의 기능과 연결이 손상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입니다.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추정 치매 유병률은 9.25%. 오는 2044년에는 200만명, 2050년에는 220만여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050년은 226만명. 문 교수는 “현재 1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에서 증가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위해 적시에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26일 서초구치매안심센터의 실종 치매환자 발견 모의훈련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치매는 한국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한치매학회가 지난해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90.4%가 “치매에 대해 두려움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연간 총 국가치매관리비용은 GDP의 0.95%에 달하는 약 22조9000억원 등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곧 치료 실마리로 연결됩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아밀로이드 연쇄 가설’로 설명합니다.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아밀로이드 베타는 여러 단계의 응집 과정을 거쳐 여러 형태를 만들게 되는데, 아밀로이드 베타 단량체에서 올리고머, 프로토피브릴, 피브릴 등을 거쳐 ‘플라크’라는 형태가 되어 뇌에 축적됩니다. 이 가운데 올리고머와 프로토피브릴과 같은 가용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는 강한 신경독성을 보입니다. 신경 세포 사이에 연결 부위 기능장애와 병적 타우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다수 보고된 바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아밀로이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해 질환을 늦추는 치료제 개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면서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레켐비(레카네맙)’이 대표적입니다. 기존 치매약이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춘 반면,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는 원인 치료제입니다. 레켐비 투약 후 약 68%의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제거됐고, 병 진행 속도는 평균 27% 감소했습니다. 관련해 아두카누맙은 올리고머에, 레네카맵은 르포토피브릴, 도나네맙은 플라크에 타깃합니다.
문연실 교수는 “아밀로이드 베타는 병의 시작점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형태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병을 진행시킨다”며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한 치료하며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면서 다음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도 “최근 3~5년간 치매 치료제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혈액검사로 아밀로이드 베타 검사법 등을 비롯해 도나네맙 등 새로운 약제가 국내에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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