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타이어가 갈랐다…타이어 3사,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희비
SUV·전기차용 판매 확대
하반기 변수는 원가·관세
2026-08-04 14:08:23 2026-08-04 14:45: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2분기(4~6월)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회사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여부와 북미 시장 비중, 미국 관세 대응 전략이 실적을 가른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073240)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조33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넥센타이어(002350)도 같은 기간 10.8% 늘어난 8913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의 타이어 부문은 매출 2조9150억원, 영업이익 4809억원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익성에서는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5% 감소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1822억원으로 4.0% 증가했고, 한국타이어는 4809억원으로 16.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적 차이를 만든 가장 큰 요인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입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등에 주로 장착되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판매 단가와 수익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고인치 타이어 영업이익률이 15~20% 수준으로 일반 타이어(약 5%)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49.1%로 가장 높았습니다. 금호타이어는 47.0%, 넥센타이어는 38.8%를 기록했습니다. 고인치 제품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타이어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관세정책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경우 기본 수입관세(4%)와 무역법 122조 관세(15%)에 더해 업체별 반덤핑 관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반덤핑 관세율은 한국타이어 13.03%, 금호타이어 10.53%, 넥센타이어 8.02%입니다.
 
특히 미국 생산기지가 없는 넥센타이어는 반덤핑 관세 소급분 약 14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졌습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550만개에서 1100만개로 확대하며 현지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 부담을 줄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호타이어도 미국 조지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일정 부분 관세 영향을 상쇄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한 데다 글로벌 해상운임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가격 인상과 생산기지 효율화로 대응하는 한편 전기차 교체용(RE) 타이어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전기차 구매층의 타이어 교체 수요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차용에 이어 교체용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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