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회동에도…지지층 여전히 '두 갈래'
'명문' 회동서 통합 기조 결론에도 양분된 지지층
김 "'다시' 이기는 민주당…정 "당내 4통 통합 단합"
2026-07-02 17:59:06 2026-07-02 18:24:3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동에서 통합을 강조했지만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사이의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으면서 지지층도 두 갈래로 나뉘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빛바랜 '명문' 통합 외침
 
김 전 총리는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검찰의 김건희씨 수사 과정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한 뒤 "총선 승리, 연속 집권만이 가장 확실한 불가역적 검찰개혁의 담보"라며 "다시, 이기는 민주당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총리의 엑스 게시글에는 보완수사권 폐지 전선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그동안 정 전 대표가 강조했던 메시지입니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재임 당시인 지난달 25일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최종 정리했다"고 했고, 정 전 대표는 "1년 동안 허송세월을 한 것은 아니냐"고 대응한 바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오찬 회동에 대한 소회를 남기면서 통합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회동에서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 말했고, 이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정치를, 행정을 해야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통합을 강조한 전현직 대통령 간 오찬 회동에 대해 "당 내부에서 조롱과 혐오 멸칭이 난무하며 갈등을 키워온 일부 세력에게 어제 두 분의 만남과 메시지가 큰 울림과 정문일침이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두 분의 말씀이 다 옳다. 100%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당 안으로는 4통 통합 단합하고 당 밖으로는 통합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상대 계파를 향해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내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일침으로 읽힙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역 밀착형 행보…당심은 양분
 
김 전 총리는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를 찾으면서 정부의 국정 운영과 발을 맞추려는 의중도 내비쳤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SK하이닉스 방문에 앞서 "3대 메가프로젝트는 세계적 격변기에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름할 국가적 승부수"라고 말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하는 등 5·18 관련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66.49%의 권리당원 표를 안겨준 호남에서 연임을 위한 표밭을 일구겠다는 심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두 사람이 각자 강점을 부각하면서 차기 당권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 안에서도 계파 간 갈등이 심화하는 그림이 연출됐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인 김영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표를 연임하거나 독점해 나가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당 대표를 하면서 그 속에서 풀을 넓혀나가는 것이 좋겠다"며 정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친청(친정청래)계 한민수 의원은 전날 회동 직후 "결국 단합과 외연 확장은 같이 가야 할 지상 과제"라며 정 전 대표에 힘을 보탰습니다.
 
계파 갈등이 치닫자 당 안에선 지지층 양분에 대한 우려부터 나왔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두 전·현직 대통령의 오찬 회동은 대한민국을 위해 '뭉치자, 넓히자'"라며 갈등보다는 통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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