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홈에서 제조까지…피지컬 AI ‘현장 적용’ 과제 부상
스피어에이엑스-블레이즈, 국회 포럼서 협력 MOU
LG전자·DH오토리드, 가정용 AI 로봇·제조공정 실증 사례 공유
2026-06-24 11:25:40 2026-06-24 12:39:43
[뉴스토마토 박선영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로봇 등 물리 시스템이 실제 환경에서 자율 판단·행동하는 기술)을 가정과 제조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제도 과제가 국회에서 논의됐습니다. 현장에서는 행동 데이터 확보와 제조현장 실증, 부처 간 사업 연계, 산업 협력체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피지컬AI 프론티어 강국 신기술 조찬 포럼’에서는 AI홈과 제조현장에 피지컬AI를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방향과 산업 확산 과제가 논의됐습니다. 이번 포럼은 국가전략산업으로 떠오른 피지컬AI의 기술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정이 기술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철규·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정진욱 민주당 의원이 주최했습니다.
 
행사에 앞서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스피어에이엑스와 미국 AI 반도체 기업 블레이즈(Blaize)는 피지컬AI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양사는 한·미 AI 기술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피지컬AI와 엣지AI 산업 육성 방안을 공유하고, 국내 AI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박윤하 스피어에이엑스 대표는 블레이즈와의 협력을 국내 AI 생태계의 해외 확장 계기로 설명했습니다. 스티븐 파탁 #블레이즈 최고경영자는 통역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웃컴”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투자수익률 개선, 품질 향상, 효율화 같은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전혜정 LG전자(066570) 연구위원은 가정용 AI 로봇과 AI홈 구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LG전자(066570)는 ‘LG 클로이드’를 환경을 인지하고 자율 행동하는 다관절 양팔 홈 로봇으로 소개하고, ‘LG 액시움’을 중심으로 로봇 하드웨어와 AI 모델, 배터리, 센서, 제어 시스템을 결합하는 피지컬AI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핵심 과제로는 행동 데이터 확보를 꼽았습니다.
 
가정용 로봇에 이어 제조현장에서도 피지컬AI 적용 사례가 제시됐습니다. 두 번째 발제에서는 이석근 DH오토리드 대표가 제조현장 실증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DH오토리드는 스티어링휠 후가공 공정에 자율이동로봇(AMR), 디지털트윈, 로봇, 센서, 제조실행시스템(MES), 설비제어장치(PLC)를 연결해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제조 모델로 확장하는 구조를 소개했습니다.
 
토론에서는 산업 현장에 피지컬AI를 안착시키기 위한 데이터 확보 방식과 인프라 구축이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김유철 LG AI연구원 부문장과 이영탁 SK텔레콤(017670) 부사장은 실제 환경에서의 행동 데이터 축적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박재형 KT(030200) 랩장과 이연수 NC AI 대표 등은 엣지·클라우드 인프라와 디지털트윈 기반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AI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피지컬AI 시장에 참여하려면 실증 기회와 공공수요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이현동 슈퍼브에이아이 부대표는 산업별 도메인 지식을 데이터화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참석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술을 개발해도 실제 제조현장에 적용할 기회가 부족하면 시장 확산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정부 부처는 개별 기술 개발보다 현장 적용을 위한 사업 연계가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실장은 DH오토리드 사례를 중기부 스마트공장에서 과기정통부 피지컬AI 실증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하며 대기업의 제조 노하우와 중소기업 현장을 연결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모델·로봇·네트워크·데이터센터·시스템통합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 협력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제조 현장의 데이터와 공정 노하우를 AI 모델과 로봇 시스템으로 연결해야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광철 기획재정부 초혁신경제추진단장은 피지컬AI 정책을 데이터 수집과 활용, 제조 특화 모델, 하드웨어, 시스템 구축을 묶는 구조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원기관들도 후속 사업 설계에서 현장 적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한승엽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 유원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 안광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단장 등은 산업별 적용 사례 발굴과 월드모델 고도화, 도메인별 공정·데이터 체계화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고동진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피지컬AI 역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데이터, 풀스택 영역이 함께 짜여야 한다”며 산업 협력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진욱 의원은 지역 주도 성장에도 피지컬AI 논의가 연결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날 포럼은 협약식으로 문을 열었지만, 논의의 중심은 AI홈 로봇과 제조현장 실증, 부처 간 사업 연계와 산업 협력체 구축 과제로 이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데이터 축적과 실증을 중심으로 한 산업화 필요성이 공통적으로 제기됐습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피지컬AI 프론티어 강국 신기술 조찬 포럼'이 열렸다. (사진=박선영기자)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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