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송영길·김민석 순 '출마'…사실상 2대1 싸움
정청래, 24일 최고위 주재…당무위 이후 사퇴 귀추
김민석·송영길, 해외 일정 소화…곳곳서 변수 산재
지선 결과로 협공…강경파·호남 표밭 달구기 맞불
2026-06-23 17:36:39 2026-06-23 17:50:18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나란히 해외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출마 여부를 밝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김 총리와 송 의원이 6·3 지방선거 결과로 협공에 나선 가운데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과 호남 표심 공략에 돌입하면서 연임 도전을 위한 물꼬를 텄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이냐, 26일이냐'…정청래에 쏠린 눈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당대회 사전작업을 책임질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오는 26일 꾸려질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26일 당무위원회에 전준위 설치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부의하기 위해 이틀 전인 24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합니다.
 
당 안팎에선 최고위와 당무위가 열리는 24일부터 26일 사이 정 대표가 연임을 위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정 대표가 사퇴와 전당대회 출마를 따로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당초 정 대표가 이날 사퇴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으나 이튿날 최고위 일정이 잡힌 만큼 사퇴 후 연임 도전은 최고위 이후로 점쳐집니다. 민주당 관계자도 "정 대표가 24일 최고위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정 대표가 전당대회 등판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또 다른 당권 유력 주자인 김 총리와 송 의원은 해외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전날 지난 22일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 출장길에 오른 김 총리는 24일 귀국합니다. 이번 방중에 앞서 김 총리는 자신의 총리직 사임 시점을 6월 말에서 7월 초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김 총리 출마 선언 시기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시점입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됩니다. 민주당은 29일 한 후보자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민주당 구상대로 한 후보자 인사청문결과보고서가 채택되면 김 총리는 이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송 의원의 귀국 예정일은 27일입니다. 일정만 놓고 보면 송 의원이 김 총리보다 늦게 귀국하지만, 거취 표명 순서는 뒤바뀔 여지도 충분합니다. 한 후보자 임명 이후에야 움직일 수 있는 김 총리와 달리 송 의원은 정 대표 연임 도전을 기준으로 자신의 출마 여부를 정하겠다고 한 까닭입니다. 앞서 송 의원은 <KBC광주방송>과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면 (저의 출마) 개연성이 훨씬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송 의원이 안고 있는 변수는 이재명 대통령 의중입니다. 송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했는데요. 이 의원은 일찌감치 입각 후보군으로 묶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신의 입각설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제가 입각해서 장관 되는 것보다도 올바른 당·정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선 결과로 압박하는 김민석·송영길…정청래는 '투 트랙'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하는 김 총리, 송 의원이 연대를 통한 단일화 없이 정 대표와 맞붙는다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2 대 1 구도의 3파전으로 치러집니다.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을 종합하면, 정 대표와 김 총리가 상호 견제하는 와중에 송 의원이 정 대표를 직격하는 그림입니다. 친명계 후보군인 김 총리와 송 의원이 정 대표를 에워싸고 협공하는 셈입니다.
 
정 대표와 김 총리 신경전은 6·3 지방선거 결과 해석에서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정 대표는 강릉과 동해 선거 결과를 거론하며 '선전'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반면 김 총리는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도 "완벽한 승리라고 선언하기 어렵다"며 정 대표와 시각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송 의원은 "승리로 보는 것이 정청래 지도부와 관련된 분들의 생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이나 상당수 의원들은 '사실상 패배다', '아픔이 크다'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김 총리 견해에 힘을 보탰습니다.
 
(사진=정청래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 총리와 송 의원이 야박한 지방선거 결과 해석으로 협공에 나서자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던 정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표심 달구기에 돌입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남 화순과 광주 전통시장을 방문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법제사법위원장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백퍼(100%) 민주당이 맡는다"는 글도 게시했습니다. 한병도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과의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질 경우 결단을 내겠다고 한 발언을 인용한 글입니다.
 
정 대표가 원 구성 강경 대응을 예고한 직후 화순과 광주 방문을 알린 것은 강성 당원과 호남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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