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6월 10일 10: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BNK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다시 늘었지만 건전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부실채권이 빠르게 불어난 반면 PF 부문 충당금 적립률은 5% 수준에 그쳐 손실흡수력도 충분하지 않다. BNK캐피탈은 대손준비금을 추가로 쌓아 방어에 나섰으나 부실이 더 커질 경우 대손비용이 실적을 짓누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BNK금융)
PF 부실채권 비율 오히려 상승…질적으로 열위한 구성
9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올 1분기 부동산 PF 대출 자산이 1조787억원으로 전년도 말 9967억원 대비 8.2%(820억원)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축소돼왔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5%로 0.7%p 상승했다.
PF 구성은 본PF 9852억원과 브릿지론 934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브릿지론은 76억원 줄었고 본PF에서 896억원 늘었다. 본PF 대출 중심으로 신규 여신이 증가했다.
다만 건전성은 오히려 저하된 것으로 나타난다. PF 개별 부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로 지난해 말 4.8% 대비 3.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0%로 1.5%p 올랐다.
금액으로 따지면 고정이하여신 941억원과 요주의여신 1213억원이다. 고정이하는 본PF 566억원과 브릿지론 375억원이며, 요주의여신은 본PF 953억원에 브릿지론 260억원으로 확인된다.
PF 자산 내 브릿지론 비중이 8.7%로 낮은 편이지만 변제순위나 취급지역 구성에서 질적 위험이 내재된 상태다.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본PF 33%, 브릿지론 49%로 나온다. 비수도권 취급 비중은 본PF 35%, 브릿지론 57%다. 브릿지론 구성이 특히나 더 열위한 모습이다.
PF 부실 영향으로 총채권 기준 건전성도 부진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0%(3916억원),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8.5%(8425억원)다. 전년도 말보다 각각 0.8%p, 0.4%p 상승했다. 반면 1분기 부실채권 상·매각은 254억원만 진행됐다. 이는 전년도 연간 금액(2164억원)의 11.7% 정도다.
손실흡수력 지표도 저하…일부 대손준비금으로 반영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흡수력까지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336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률이 59.6%다. 전년도 말보다 9.5%p 하락했다. 건전성이 계속 저하되면 충당금 확보 차원에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앞서 1분기에는 대손비용을 400억원 인식했다. 이는 당기 영업이익에서 그대로 차감된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이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개별 사업장에 대한 회수 예상가액 평가 변동이나 부실채권 상각 혹은 사업장 정리에 따른 충당금 환입 영향으로 적립액이 감소한 면이 있지만 적립률 자체가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신전문금융 관련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충당금을 적립하는 기준은 감사인 등을 통해 손실 회수율을 감안해서 산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최종적으로 매각이나 리파이낸싱을 통해 회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충당금을 최소로만 적립할 재량은 있다"라고 설명했다.
충당금이 아닌 대손준비금 형태로도 적립할 수 있는데, PF 부실은 해당 계정에 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대손준비금 기 적립액 1016억원에 221억원을 추가해 잔액이 1237억원으로 늘었다.
대손준비금은 현재 쌓아둔 충당금이 감독목적상 요구되는 최소적립액에 미달하는 경우 차액을 따로 설정해두는 계정이다. 이익잉여금에 포함되는 항목으로서 자기자본이나 당기순이익에는 영향이 없으나 배당에도 쓰이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BNK캐피탈은 1분기 순이익이 424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280억원 대비 개선했지만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조정이익(가정적 산출)은 203억원이다. 겉으로 보이는 지표보다 실질적인 충당금 부담이 훨씬 크다는 뜻이다. PF 자산에서 건전성이 추가로 저하될 경우 충당금 적립률이 더 빠르게 하락할 수 있으며, 대손비용을 더 크게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분기 PF 자산 증가는 연초로 이월된 일부 신규 취급과 분기 중 예정된 상환 규모를 감안해 신규 취급이 선제적으로 이뤄진 영향"이라며 "일시적인 증가이고, 앞으로 리스크를 감안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PF 자산의 부실 문제는 포트폴리오 재편과 선순위 중심 취급, 부실채권의 조기 정리와 충당금 관리 강화를 통해 손실 확대 가능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