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주요 식품기업들의 해외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 때문에 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입니다.
중구 명동역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 (사진=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해외시장 성장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2026년 1분기 식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조3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11.2% 증가한 14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현지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일본 지바 신공장 효과로 만두 매출은 17% 늘었습니다.
삼양식품을 비롯한 라면 3사도 해외 성장을 통해 1분기 매출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삼양식품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144억원, 영업이익은 177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5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심과 오뚜기도 해외 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습니다. 이중 농심은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며 약진했습니다. 오뚜기도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서 바이어들이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사업서 만회 필수…실패시 영업이익 타격
제과업체인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도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오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습니다. 롯롯데웰푸드는 매출 1조273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습니다. 두 제과기업 역시 해외 법인의 성장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내수시장 침체와 고환율, 나프타 가격 상승 등 수익성에 부담을 주는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해외 매출 비중에 따라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주요 식품사들은 지난 3~4월부터 라면, 과자, 밀가루 등의 가격을 잇달아 인하했습니다. 문제는 가격 인하 조치의 영향이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는 점입니다. 해외 사업에서 이를 만회하지 못하는 기업은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2분기 식품업계의 매출은 정부 소비지원금 효과 등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조달 비용이 늘어난 데다 유류비와 물류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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