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박윤영 KT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지 약 두 달 만에 주요 계열사 대표 인선을 마무리하며 그룹 재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 단행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 이어 상장 계열사 수장 교체까지 마무리되면서 박윤영 체제가 본격적인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각 계열사들이 미디어 성장 둔화, 수익성 악화, 신사업 한계 등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새 경영진의 성과가 향후 KT그룹 체질 개선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27일 KT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스카이라이프(053210)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정용 신임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이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 절차도 마무리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KT에서 네트워크부문과 지역본부 리더를 맡으며 통신 기술과 현장 영업 경험을 쌓았고, 계열사 대표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조일 대표 사의 이후 김상균 경영기획총괄 직무대행 체제를 한 달 넘게 이어왔는데, 이번 대표 선임으로 조직 안정화에 나서게 됐습니다.
박윤영 대표는 지난 3월31일 취임 직후 KT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경영 체제 재편에 나섰습니다. 박현진 커스터머부문장, 김봉균 엔터프라이즈부문장, 김영인 네트워크부문장, 옥경화 IT부문장 등을 전면에 배치하며 러닝메이트 체제를 구축했고, 이날 주요 계열사 인선까지 마무리하며 그룹 전반의 경영 진용을 완성했습니다.
새 진용이 갖춰지면서 각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신사업 성과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를 돌파할 성장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 스포츠 중계 사업 규모를 축소한 대신 KT 인터넷망 기반 ipit TV와 알뜰폰(MVNO)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 둔화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혁신을 통해 방송 가입자 하락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신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Tis와 KTcs는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KTis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54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0% 감소했습니다. KT와 기업들의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번호 안내 사업 등이 주요 사업이지만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경기·강원 지역을 제외한 KT 컨택센터를 운영하는 KTcs는 1분기 영업이익이 58% 증가했지만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KTcs는 AICC 기반 컨설팅·센터 운영·교육·시스템(BPO 프로세스)을 패키지화해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AICC 내재화뿐 아니라 중소형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성공 사례를 확대해 신규 매출 기반을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밀리의서재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밀리의서재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9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4.9% 증가했습니다. 다만 매출 구조 다변화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1분기 기준 KT와
KT지니뮤직(043610) 등 계열사 거래 비중이 전체의 42.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도 부담입니다. 2023년 9월 공모가 2만3000원으로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1만원 초반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3개년 평균 매출 성장률 15% 달성, 자기자본이익률(ROE) 16~20% 유지, 순이익의 약 30% 주주환원 등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제시한 상태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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