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C제일은행, 유동성은 쌓았지만…외화 방어력·수익성 '엇박자'
외화LCR, 시중은행 평균의 3분의 2 수준
영업현금흐름 순유출 전환…현금 1.8조 감소
2026-05-28 06:00:00 2026-05-2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6일 17: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SC제일은행이 주요 시중은행과 다른 유동성 구조를 보이고 있다.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20%대를 유지하며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돈 반면, 외화 유동성 버퍼는 4대 시중은행 평균에 못 미쳤다. 외화LCR 자체는 전년 말보다 개선됐지만, 고환율과 외화 조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얇은 외화 방어력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순이자손익 감소와 영업현금흐름 유출 전환이 겹치면서 유동성 관리와 수익성 방어가 동시에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SC제일은행)
 
자금 운용, 주요 시중은행과 반대 흐름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122.69%다. 전년 말 123.86%에서 하락한 수치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란 고유동성 자산을 1개월 순현금유출로 나눈 비율로,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유비율을 뜻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단기 유동성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크다. 금융위기 등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 은행이 버티는 힘을 알 수 있는 건전성 규제 지표로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석한다. 은행들은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제받고 있다.
 
특히 통합유동성커버리지비율과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분리해 공시하는데, SC제일은행은 주요 시중은행과 다른 수준을 보인다. 1분기 말 4대 시중은행의 통합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모두 10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우리은행의 경우 110.18%로, SC제일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우리은행과 10%p 넘는 차이를 보였다. 100% 초반을 유지하는 타 시중은행과 크게는 20%p 가까운 차다.
 
주요 시중은행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100% 내외로 유지하는 이유는 수익성에 있다. 유동성을 높게 유지하면 대출 여력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고유동성 자산을 과도하게 쌓는 것보다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을 택한다. 고유동성자산에 현금, 우량 채권 등이 포함되지만, 유동성이 높은 대신 수익성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은 이자가 주 수익원인데, SC제일은행은 대출을 내어줄 수 있는 자산을 묵혀두고 있는 셈이다.
 
외화유동성도 반대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말 연결기준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119.74%다. 그나마도 전년 말 101.38%에 비해 오른 수준이지만 외화 유동성을 두텁게 쌓아두고 있는 시중은행과는 차이가 크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높게는 192%, 낮아도 152%로, 규제 비율을 훌쩍 넘겼다. 80%만 넘기면 규제를 충족하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평균적으로 두 배 넘는 유동성을 마련해 놨다. SC제일은행과 시중은행의 외화유동성 차이도 크게는 60%p를 넘어선다.
 
규제 비율 충족했지만 수익성은 '하락'
 
통상적으로 은행은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 관리를 위해 달러 현금성 자산을 확대하거나 장기 외화채 발행, 외화 예금 확보 등을 통해 관리한다. SC제일은행도 유동성커버리비율 등을 규제 수준 이상으로는 유지하고 있으나 시중은행 대비 외화 유동성 버퍼가 얇아 1분기 현금성 자산을 더 마련했다.
 
SC제일은행은 외화 예수금과 예치금을 모두 늘렸다. 예수금은 전년 말 4조8214억원에서 5조7955억원으로 늘렸다. 외화 예치금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말 1조3879억원에서 3개월만에 2조8317억원으로 확대했다. 외화 자산이 부족하다기보다는 현금 유출 규모가 클 수 있다는 방향으로 해석 가능하다. 
 
유동성 관리와 맞물려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했다. 올 1분기 SC제일은행의 외화자금 운용 이자율은 총 2.97%로, 전년 말 4.05%에 비해 1.08%p 하락했다. 특히 1분기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48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19억4100만원에 비해 감소했다. 이자수익 자체가 6299억원에서 5807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이자이익 감소까지 이어졌다. 
 
현금흐름을 봐도 안정적 운용자산을 늘렸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의 현금흐름은 음전했다. 영업활동순현금흐름은 순유출 1조468억원으로 전환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항목에서 지난해 1분기 1조1318억원 현금이 유입됐다면, 올해 1분기에는 1조235억원 규모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은행의 경우 제조업과는 달리 자산과 부채 운용 규모 변화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특히 투자활동순현금흐름에서도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취득으로 3조7281억원을 투자했다. 1분기에만 3조7281억원어치를 사고, 3조1711억원을 팔았다.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취득하면서 안정적인 운용을 확대하는 모양이지만,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IB토마토>는 SC제일은행에 유동성커버리지비율 추이와 수익성 저하에 대한 방안 등을 문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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