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연제약, 2900억 공장 부담에 우판권 분할까지…현금 확보 '비상'
영업손실 67억원…전년 대비 적자 폭 75% 확대
충주공장 가동 지연…감가상각 누계액 9% 증가
놀텍 제네릭 경쟁 과열…현금창출 기대에도 부담
2026-05-28 06:00:00 2026-05-2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6일 15: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이연제약(102460)이 하이테크 바이오 파이프라인 개발과 제네릭(복제약)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지만, 재무지표 악화가 우려된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에도 매출이 실질적인 현금유입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지연돼 현금흐름이 순유출로 악화됐고, 유동성 또한 100%를 밑돌고 있다.
 
충주공장, 감가상각비 쌓여가는데 매출 발생 시점은 '안갯속'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연제약은 올 1분기 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38억원) 대비 74.91%(29억원) 증가했다. 적자 폭 확대 원인 중 하나는 황반변성 유전자치료제인 ‘NG101’의 글로벌 임상 진입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꼽힌다. 올 1분기 이연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9%로, 전년 동기(2.4%) 대비 0.5%포인트 상승하며 영업적자임에도 불구하고 R&D 집행 비중이 늘어났다.
 
손실 확대를 단순한 R&D 비용 증가 탓으로만 보기엔 한계가 있다. 적자 구조가 심화된 원인은 대규모 자금이 묶인 생산설비에서 발생하는 고정비 부담과 가동률 저하에 따른 감가상각비 반영, 후속 임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재무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연제약의 올 1분기 기준 감가상각 누계액은 9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78억원보다 8.74%(77억원) 증가했다. 설비 가동률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감가상각비와 고정비가 발생하면서 회사의 수익성을 하락시키고 있다.
 
고정비가 발생하는 주요 설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회사가 약 2900억원을 투입해 준공한 충주 스마트공장이다. 이연제약은 충주 공장을 핵심 생산거점으로 삼아 플라스미드DNA(pDNA), mRNA, 바이러스 벡터 등 원료의약품에서 완제의약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CMO(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회사는 올해도 충주 공장에 27억 원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는 등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예정됐다.
 
문제는 해당 공장의 상용 가동률 향상과 생산 품목 유치, 시적인 수주 물량의 확보가 지연되는 점이다. 충주 공장의 주요 가동 동력이자 회사가 글로벌 독점 생산·공급권을 확보한 유전자치료제 NG101가 단기간 내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재 NG101은 글로벌 임상 진행 이후 중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되더라도 향후 후속 임상(2b상 및 3상) 진행, 최종 품목 허가 획득, 상업 생산 개시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테크 바이오 사업의 자금 소모 속도에 비해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충주 공장의 고정비 부담은 재무구조에 지속적인 부담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판권 분할'에 놀텍 제네릭 시장 경쟁 과열
 
바이오 사업의 투자 회수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이연제약이 단기적으로 현금창출을 위해 진입한 일라프라졸 성분의 위궤양 치료제 '놀텍' 제네릭 시장에서도 리스크가 감지되고 있다. 이연제약은 놀텍 제네릭 관련 특허 소송을 최초로 제기하며 우선판매품목허가권(우판권)을 독점하고자 했지만, 다산제약과 테라젠이텍스(066700), 제뉴원사이언스, 비씨월드제약(200780), 대웅바이오 등 5개 기업이 후발 주자로 동일한 취지의 특허 심판을 청구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총 6개 제약사가 독점권을 분할 소유하는 공동 우판권 구조가 형성되면서 소송 비용 부담 증가를 넘어 제품 자체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 저하 우려가 심화됐다. 공동 우판권의 특성상 초기 9개월의 독점 기간 내에 처방처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연제약은 마케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대행사(CSO)에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추가적인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부담을 감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초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통 채널에 공급 물량을 과도하게 공급할 경우, 장부상 매출액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대금은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으로 장기간 묶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충주 공장 지속적인 고정비 지출과 제네릭 부문 비용 증가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연제약의 현금흐름 역시 악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이연제약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억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 24억원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유동성 위기도 우려된다. 올 1분기 말 이연제약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3억원으로, 전기말(67억원) 대비 35.65%(24억원) 줄었다. 유동비율 역시 약 51.9%에 불과한 상태다.
 
해당 위기의 주된 요인은 단기화된 차입금 구조에 있다. 유동부채 내 차입금 규모는 1분기 기준 1229억원에 달해 전기 말(1155억원) 대비 6.42%(74억원) 늘었다. 여기에 차입금에서 발생한 이자비용만 35억원에 달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의 81.4% 수준을 차지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놀텍 등 제네릭 부문의 현금창출력이 바이오 사업에서 발생하는 고정비 등 자금 소모 속도와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외부 추가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IB토마토>는 이연제약 측에 충주 공장의 실제 가동률 및 수주 계약 체결 여부, 차입금의 만기 연장 계획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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