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조 단위’ 분기 이익 안착…수출 다변화로 ‘롱런’ 채비
4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 돌파
한화에어로, 에스토니아 천무 추가 계약
현대로템, 폴란드 이어 남미·중동 정조준
2026-05-11 13:05:48 2026-05-11 14:12:1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내 방산 4사가 4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K방산의 ‘조 단위 이익 시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 속에 가성비와 신속한 납기 능력을 앞세운 한국산 무기체계의 대규모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습니다. 수출 시장도 중동과 발트,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단기 특수를 넘어선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현대로템(064350), LIG D&A,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등 방산 4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9조4691억원, 영업이익은 1조101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23.9% 늘어난 규모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매출 5조7510억원, 영업이익 6389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맏형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항공우주 부문은 매출 661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533% 급증하며 체질 개선의 성과를 드러냈습니다. 
 
지상방산 부문 역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날 에스토니아에 천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3문을 추가 공급하며 발틱 지역 안보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첫 계약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성사된 후속 도입으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가 재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번 추가 공급을 통해 에스토니아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발틱 지역에 한화의 방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납품 물량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조4575억원, 영업이익 2242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특히 방산 부문인 디펜스솔루션에서만 21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주도했습니다. 
 
현대로템이 생산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하반기에는 이라크 및 페루의 정치 지형 안정화 이후 K2 전차의 본격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역시 연말 내 제안요청서(RFP) 발행이 예상되며, 폴란드 3차 계약 또한 협상 기간 단축 가능성이 큽니다. 중동형 전차 K-2ME는 여름까지 사막 기후 테스트를 진행하며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매년 생산능력을 15%씩 확대하며 독일이나 미국의 경쟁 기종 대비 압도적인 공급 역량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LIG D&A는 1분기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171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의 조기 인도 요구와 고수익성 수리 부속 사업이 반영되며 수출 매출 비중이 지난해 1분기 20.4%에서 올해 34.7%로 급증했습니다. 유도무기인 천궁, 해궁 등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인 국내 사업 마진율을 가정할 때 1분기 방산 수출 사업 수익성은 3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경쟁 제품인 미국의 패트리어트(PAC-3)의 인도 지연이 예고됨에 따라 빠른 납기를 원하는 국가들의 천궁II 의존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LIG D&A는 중동에 이어 말레이시아 해궁 수출, 미국 비궁 진출 타진 등 품목 다변화까지 이뤄내며 구조적인 수출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KAI는 1분기 매출 1조927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 증가했습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국내 체계개발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향하는 다목적 전투기 및 훈련기 납품이 본격화되며 외형 확장을 이끌었습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중동과 유럽으로 완제기 수출을 타진하고 있어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기대됩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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