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은 조정식-당심은 박지원…변수는 안갯속 '의심'
세 후보, 같은 날 '출마'…국회의장 선거 돌입
김태년, '일하는 국회'…조정식, 빠른 '원 구성'
박지원 "민심·당심은 천심…의심도 나에게"
2026-05-04 18:15:10 2026-05-04 18:15:1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민주당 최다선 6선인 조정식 의원과 5선 김태년·박지원 의원이 도전장을 내며 '3파전' 구도가 확정됐습니다. 조 의원은 최근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특별보좌관을 수행하며 '명심'(이 대통령 의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고, 박 의원은 20%의 '권리당원 표심'(당심)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김 의원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의심'(국회의원의 마음)의 향방에 이목이 쏠립니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김태년·조정식·박지원 의원(왼쪽부터, 기자회견 시간 순)이 각각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즉시 개헌 논의…'고의 지연' 용납 않겠다"
 
김태년·박지원·조정식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세 후보 모두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야당의 고의적 국회 파행에 단호한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첫 출마 회견에 나선 김 의원은 "2026년 '일 잘하는 국회법'을 발의했다. 본회의는 자동으로 열리고 법안은 기한 내 처리되며 일 안 하는 위원장은 교체할 수 있게 된다"며 "고의적 지연과 파행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후반기 국회가 시작되는 즉시 개헌 로드맵을 가동하겠다"면서 행정수도 완성과 감사원의 국회 이관, 권력구조 개편을 언급했습니다.
 
조 의원은 신속한 후반기 '원 구성'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20대, 21대 후반기 국회 모두 원 구성이 50여일이나 지연되며 두 달 동안 '개점휴업'에 들어갔다"며 "22대 후반기 국회는 단 하루의 공백도 허용하지 않겠다. 6월 내 원 구성을 반드시 마무리하고, 12월까지 이재명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입법을 100%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취임 즉시 개헌특위를 구성해 새로운 헌법을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조 의원은 "대통령 '4년 연임제'로 책임정치를 강화하고 국정 운영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감사원의 국회 이관을 통해 입법부의 실질적 권한을 강화하고, 국회가 비상계엄을 통제할 수 있도록 국회의 권한과 지위를 확고히 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최고의 정치는 협치이지만 '윤(석열) 어게인' 세력들은 배려하지 않겠다"며 "국민을 위해 '더 많이 일한 의원과 상임위를 더 많이 지원하는 국회'로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탄핵, 개혁, 개헌도 결국 정치력, 경험, 경륜, 능력"이라며 "국회, 행정, 정보, 남북 관계에서 검증된 박지원의 경험과 경륜, 정치력, 능력을 다 바쳐서 대한민국 의정 역사상 최고의 명품 국회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뉴시스)
 
의심은 누구에게…10일간 피 튀기는 선거전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받고, 오는 13일 국회의장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가 반영됩니다. 권리당원 투표는 국회의원 투표보다 앞선 이달 11~12일 실시합니다.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총의로 뽑는 선거인 만큼 의심이 어떤 요소를 보고 누구를 향할지가 관건입니다. 의원들의 표심을 두고 조 의원과 김 의원이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입니다.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는 당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우선 명심은 조 의원에게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달 3일까지 약 4개월간 이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맡아 당·정·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전날 정무특보직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이 대통령이 엑스(옛 트위터)에 "수고 많았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들은 친명(친이재명)이자 명심까지 등에 업은 조 의원에게 의원들의 표가 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의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힙니다. 의원들도 이 같은 김 의원의 역량을 인정하는 만큼 막상 투표장에 가면 많은 표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입니다. 현재 김 의원은 6·3 지방선거 실생활 밀착 공약을 발굴하는 민주당의 '착붙 공약 프로젝트' 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당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일 전망입니다. 높은 대중 인지도는 물론 그동안 쌓아 온 경륜에서는 두 후보를 앞서는 인물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박 의원은 지난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 원내대표, 국정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심과 당심은 천심"이라며 "의심도 박지원을 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현재 의원들의 표심에 대해 "어느 후보를 도와달라고 일종의 선거 운동을 하는 의원들이 있는 반면 의중을 나타내지 않는 의원들도 많다"며 "국회의장 선거 날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