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목표는 하나, 이재명 기소"…남욱 발언에 여 '파상공세'
남욱 "검찰, 목표 있었기에 다 기소했을 것"
정일권, 의혹 부인…"목표 언급한 적 없어"
2026-04-16 17:41:47 2026-04-16 17:50:58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검사로부터 "우리의 목표는 하나"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습니다.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해 조작된 진술을 압박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밖에 가족사진으로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해당 발언과 회유·협박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여당은 남 변호사의 진술을 토대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16일 국회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열린 '대장동·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위례신도시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욱, '가족사진으로 진술 압박' 주장
 
남 변호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대장동·위례신도시 사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뇌물수수 사건 등의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2022년 9월 긴급체포 후 조사 과정을 자세히 진술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은 남 변호사가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설계하면서 민간업자가 적은 투자금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도록 했다는 의혹입니다. 남 변호사는 그동안 재판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다 정권이 교체된 지난해 11월 이후 압박에 못 이겨 검사의 수사 방향에 맞춰야 했다며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날 당시 자신을 조사했던 정일권 부장검사와 면담 상황을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수사받는 과정에서 증언을 거부하고 밤늦게 정 검사와 면담을 했는데 '배를 갈라 장기를 다 꺼낼 수 있고 환부만 도려낼 수도 있다'고 하면서 애들 사진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애들 봐야 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마지막 이야기가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라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 변호사의 폭로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충격적"이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정 검사가 말한 '목표는 하나'의 의미가 "이 대통령 기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기준에 따라서든 우리는 다 기소가 됐을 것이다.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에게도 '이재명이 시킨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정 부장검사는 남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목표가 누구다'라는 언급을 한 적이 없었다"며 부인했습니다. 또한 "일체의 편견과 고려 없이 실체적 진실과 사실대로만 말해달라고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수사팀의 목표는 환부만 도려내는, 실체 진실에 부합하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가족사진을 보여준 데에 대해선 "가족사진을 보여준 것은 맞지만, 가족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며 "회유하거나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저희 직원들과 지인들, 관련자 모두를 다 기소할 수 있다는 취지로 조사를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작기소 국조특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의원들이 16일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범여권 "'정적 죽이기' 입증"
 
범여권 의원들은 국정조사 도중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남 변호사의 발언을 토대로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인권 옹호 기관이라고 자임하는 검찰청이 인권을 가장 극렬한 방법으로 침해했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기 수사팀이 수사 첫날 내뱉은 발언이 '우리의 목표는 이재명 당대표를 잡는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검찰이 정치적 중립 원칙을 지키면서 수사했다고 할 수 있나. 이 전 검찰총장은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강백신 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사실혼 배우자인 박태선씨를 조사하기 위해 작성한 압수조서에서 '피의자 이재명'으로 적시한 부분도 문제 삼았습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아무나 적으면 안 된다. 피의자로 적으려면 관련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바로 이 대목에서 이 수사의 출발점이 '정적 죽이기'였다는 걸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다"고 규탄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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