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정책선임기자]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이지만 우리 경제의 기저에는 차가운 동토의 잔영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외형상으론 화려한 '수출의 봄'을 맞이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중동발 전쟁의 포화가 실어 나른 먹구름이 한국 경제의 실핏줄을 옥죄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우리 수출은 861억3000만달러라는 기록적인 성취를 거두었습니다. 국가 재정의 마중물인 국세수입도 전년보다 10조원(2월 누계 기준)이 더 걷혔지만 역설적이게도 '비상의 칼'을 뽑아야 할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이 지난 3월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멀리 중동에서 불어오는 전란의 바람은 단순히 먼 나라의 불행에 그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파고가 높아질수록 우리 자동차 부품사들은 선복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급등하는 해상 운임은 중소기업의 어깨를 짓누르는 천근의 무게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가 상승의 파고는 나프타 등 기초 원자재 수급을 뒤흔들며 일상 물가까지 불길을 옮겨 붙이고 있습니다.
경제는 심리이며 재정은 그 심리에 온기를 불어넣는 혈액으로 통합니다. 2월까지 정부의 국세수입 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