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수확↑ '스마트 이양기'…K-농기계 영토 확장도 '타진'
첫 '실시간 맞춤 비료 조절' 스마트 이앙기 개발
"비료 29%·작업시간 4시간 절감"
수확량 10% 늘고 웃자람 방지
"첨단 농기계 'K-농기계' 영토 확장"
2026-05-27 18:19:30 2026-05-27 18:19:3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농촌 인력 부족과 경영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모내기와 비료 살포량을 자동 조절하는 첨단 농기계가 개발됐습니다. 비용·노동력은 줄이면서 환경 보호와 고품질 쌀 생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정밀농업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이번 기술은 하드웨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K-농기계’ 영토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현장의 비료 사용 환경을 개선하고 고품질 쌀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이앙 동시 위치별 맞춤형 비료 살포량 조절 스마트 이앙기’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현장의 비료 사용 환경을 개선하고 고품질 쌀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이앙 동시 위치별 맞춤형 비료 살포량 조절 스마트 이앙기’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기술은 경기 화성시의 벼 재배 농가 4개 필지(총 1헥타르 규모)에서 ‘여리향’ 품종을 대상으로 5월 이앙부터 10월 수확기까지 현장 검증을 마쳤습니다. 기존 농기계 업체들이 판매하던 이앙기는 비료를 일정하게만 뿌리는 고정량 방식이나 이번 기술은 고정밀 위성 위치정보(RTK-GNSS)를 활용해 논의 위치에 따라 비료 살포량을 실시간 변화시키는 방식입니다.
 
농민이 흙을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하면, 국가 농업환경정보시스템인 ‘흙토람’의 31종 토양 데이터를 분석해 ‘시비(비료 주기) 처방 지도’를 디지털로 만듭니다. 농민은 이 지도가 담긴 카드를 기계 모니터에 꽂기만 하면 오차 범위 ±2cm 이내로 위치를 인식, 비료를 필요한 곳에만 자동 살포하게 됩니다.
 
실제 화성 농가 현장 시험 결과를 보면, 1헥타르(ha) 기준으로 비료 사용량이 29% 감소했습니다. 또 이앙과 비료 살포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총 11시간이 소요되던 작업 시간이 7시간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약 40%(4시간)의 노동력 절감이라는 게 농진청 측의 설명입니다.
 
특히 비료는 아꼈지만 수확량이 평균 1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과도한 질소비료 투입으로 벼가 쓸데없이 키만 커져 비바람에 쓰러지는 ‘웃자람’ 현상과 ‘병해충’을 방지한 결과입니다. 
 
구역별 수확량 편차도 33% 줄어 균일한 품질의 고품질 쌀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밥맛을 좌우하는 쌀 단백질 함량도 적정 수준(6.0% 이하)으로 관리합니다.
 
이 기술이 전국 벼 재배 면적에 도입될 경우 ha당 약 80만원씩 연간 총 5600억원에 달하는 농가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토양 분석 서비스는 정부 기관에서 전액 무료로 제공합니다.
 
농가들의 기계 구입 부담도 낮출 수 있습니다. 기존 구형 이앙기에 장치만 부착하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첨단 기술의 해외 수출 등 ‘K-농기계’의 영토 확장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현장의 비료 사용 환경을 개선하고 고품질 쌀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이앙 동시 위치별 맞춤형 비료 살포량 조절 스마트 이앙기’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농촌진흥청)
 
예컨대 농기계에 부착해 스스로 GPS 경로를 따라 직진 주행을 돕는 국산 ‘자율주행 키트’는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농업 선진국인 일본 시장에 국산 ‘자율주행 키트’가 각광받는 이유는 뛰어난 가성비와 기술력 덕분입니다. 
 
이충근 농진청 농업로봇과장은 “일본 시장은 보안 우려로 중국산을 꺼리는 반면,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보다 다소 비싸지만 일본산 자체 기술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면서도 까다로운 정밀 작업 요구 조건을 완벽히 만족시켜 현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최대 농기계 업체인 ‘대동’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이번 스마트 이앙기도 2027년까지 시스템 고도화가 완료될 경우 2028년부터 신기술 시범 보급 사업을 통해 농가에 전파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글로벌 수출 시장도 함께 타진할 계획입니다.
 
이 과장은 “향후 비료가 배출되는 토출구 기구부를 개량해 물이 없고 토양이 단단한 밭작물용 스마트 시비 기술로도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스마트 이앙기를 사용하면 모내기와 비료 살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논 상태를 일일이 판단해 비료를 조절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구역별로 적정 비료량을 사용할 수 있어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논 전체의 벼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백질 함량 등 쌀 품질 기준을 좌우하는 질소의 양을 적정하게 관리함으로써 고품질 쌀 생산 지원도 가능해 ‘품질 관리형 농기계’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며 “스마트 이앙기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 기술로 노동력과 비용 절감, 수질오염 예방, 고품질 쌀 생산은 물론, 지금과 같은 비료 수급 위기에는 농가 대응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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