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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일 18: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중동사태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으면서 크레딧 채권의 발행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반 회사채는 지난달에도 부진하면서 순상환을 기록, 4개월 연속 같은 추세를 이어갔다. 조달 성격은 장기채의 차환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나 기업어음(CP) 활용도가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조달 리스크나 기업 펀더멘털 훼손 우려가 커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높아진 국고채 금리에 더 벌어지는 크레딧 스프레드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3.55% 수준에서 형성됐다.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100bp(1bp=0.01%p) 이상으로 벌어졌다. 지난달 23일에는 3.62%로 최고점을 찍었다.
국고채 다른 계정도 같은 흐름이다. 만기별 금리 수준은 ▲1년물 3.02% ▲2년물 3.48% ▲5년물 3.78% ▲10년물 3.88% 등으로 나온다.
이달 들어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가 반영, 외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기준 금리는 ▲1년물 2.96% ▲2년물 3.33% ▲3년물 3.37% ▲5년물 3.57% ▲10년물 3.69% 등으로 떨어졌다.
다만 WGBI 효과는 이달부터 8개월간 점진적으로 반영된다. 단기적으로는 국제 정세 영향이 훨씬 크다. 금리 레벨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 전쟁이 휴전 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불안이 따르는 상황이다.
국고채가 상승 압박을 받은 결과 크레딧 채권도 일제히 금리 부담이 커졌다. 개별 채권의 금리는 지난달 27일 3년물 기준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가 AA-급 4.29%, A-급 6.48%였으며 회사채는 AA-급 4.22%, A-급 5.32%였다.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인 크레딧 스프레드는 주간 변동치 기준 여전채가 AA-급과 A-급 각각 1.7bp, 1.8bp였고 회사채는 각각 2.1bp, 1.3bp였다. 그만큼 국고채와 금리가 벌어지면서 더 상승했다는 뜻이다. 월간 변동치 역시 양수(+)로 나타난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크레딧 연구원은 "중동사태가 아직 뚜렷한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스프레드 방향성을 잡기가 어렵다"라면서 "유가 상승과 물가 우려를 반영하면 시장금리는 일단 위쪽 방향이며,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는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회사채 '순상환' 4개월 연속…전단채·CP 200조 첫 돌파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일반 회사채 조달은 지난달에도 순상환을 기록했다. 채권을 신규로 발행하는 것보다 만기가 도래해 상환하는 물량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상환 흐름이다.
회사채는 발행 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는 ▲1월 10.4조원 ▲2월 8.8조원 ▲3월 7.3조원 등으로 확인된다. 순상환 규모는 1월 0.5조원, 2월 3.1조원이었다. 3월은 144억원으로 발행과 상환이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위원은 "3월은 통상 기업들의 결산 실적 공시가 집중되는 계절"이라며 "회사채 발행 프로세스에 제약이 있어 발행 추진도 저조한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전채는 발행이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달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1분기 물량이 ▲1월 4.8조원 ▲2월 5.9조원 ▲3월 7.9조원이다. 앞서 1월에는 1.4조원, 2월에는 1.1조원 순상환한 바 있다. 3월 들어서는 카드채가 0.1조원 순상환한 반면 캐피탈채가 1.5조원 순발행했다.
조달 성격 측면에서는 단기성 자금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장기채 발행에 비용 부담을 느끼면서 기업들 회피 심리가 커져서다. 금리 상승으로 장기채 차환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발행이 원활한 단기 조달로 대응하겠단 계산이다.
특히 전단채와 CP 발행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약 64%(128조원)가 일반 회사채와 여전채다.
채권 시장의 방향성은 금리 상승 경계감이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간 내에 축소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고채 금리가 3년물 기준 3.8%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AA-급 회사채 금리는 상단이 4.6%까지 치솟는다.
크레딧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자 수요가 확대될 수 있지만 공급자 입장에선 각종 리스크가 더 부각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단순히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기초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의 캐리 매력으로 투자 수요가 양호한 만큼 문제는 수요가 아닌 조달 측면에서의 리스크"라면서 "조달 비용에 취약한 발행사 중심으로 펀더멘털이 훼손되고, 조달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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