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상반기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직장이 정년을 보장해 주는 것도 없는데, 프랜차이즈는 하는 만큼 돈이 되니까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D홀에서 열린 ‘2026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 현장은 이 같은 기대를 품은 예비 창업자들로 붐볐습니다. 개장 직후부터 관람객이 몰리며 행사장 곳곳에서는 시식 음식을 들고 이동하거나 상담을 받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치킨 굽는 냄새와 커피 향, 시식 안내 목소리가 뒤섞인 복도를 따라 참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날 박람회에는 카페·외식 브랜드부터 무인 점포·솔루션 업체까지 약 300개 브랜드, 700여개 부스가 들어섰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창업 아이템을 비교하거나 계약 상담을 진행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A씨는 “고용이 불안한 상황에서 추가 수익원을 고민하게 된다”며 “프랜차이즈는 일정 부분 검증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창업 브랜드를 소개하는 ‘창업전’과 주방기기·키오스크·식자재 등을 다루는 ‘산업전’으로 구성됐습니다. 치킨·피자·카페·디저트 등 외식 브랜드뿐 아니라 무인 운영 시스템, 자동화 설비 등 비용 절감을 내세운 기술 기반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특히 무인·자동화 분야의 확대가 두드러졌습니다. AI 기반 무인 점포, 자동 김밥 제조기, 서빙·조리 로봇, 키오스크·스마트오더 솔루션 등이 전면에 배치됐습니다. 이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1인 운영이 가능한 소형 매장을 강조하는 브랜드도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불황형 창업’ 흐름으로 해석합니다. 경기 둔화로 자영업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고 인식되는 프랜차이즈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책홍보팀 팀장은 “체감상 올해 참관객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코로나 사태와 같이 경기가 어려울수록 협력 구조를 갖춘 프랜차이즈를 찾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배달앱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비프랜차이즈보다 검증된 시스템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창업 열기와 함께 신중론도 감지됩니다. 업종 전환을 검토 중인 50대 B씨는 “모르는 브랜드도 많고 트렌드 변화도 빨라 오히려 더 신중해졌다”며 “몇 년 동안 사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남영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개회식에서 “비용 인상과 경기 침체로 어려운 창업 시장을 안정화하고, 프랜차이즈 산업이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RX Korea(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4일까지 사흘간 열립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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