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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31일 17: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 기업금융(IB)이 올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기업공개(IPO) 조직이 주관한
대진첨단소재(393970)는 상장 1년 만에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데 이어, 전 대표이사 대상 횡령·배임 혐의 고소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까지 발생했다. 상장 당시 중소형 IPO 대표 사례로 거론됐던 딜이 되레 주관사의 사후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로 돌아온 셈이다.
감사보고서 지연에 실질심사까지…겹악재 맞은 대진첨단소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기준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은 코스피·코스닥 총 29개사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3월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 및 공시해야 한다. 제출기한 이후 10영업일까지 미제출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는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통상적으로 감사보고서 미제출은 오랜 시간 누적된 기업 실적 하락이나 자금조달 지연 또는 회계 사고 등이 원인이 된다.
대진첨단소재는 지난 23일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 신고서를 내고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이유로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을 4월7일까지 연장했다. 다만 이 기한까지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로 이어질 수 있다. 코스닥 규정상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의 다음 날부터 10일 이내에도 사업보고서를 내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대진첨단소재 신규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문제는 감사보고서 지연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진첨단소재는 이달 6일 전 대표이사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공시된 발생금액은 260억5974만원으로 자기자본의 29.39%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도 같은 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을 이유로 주권매매거래 정지를 공시했고, 거래정지는 9일부터 적용됐다. 감사보고서 지연에 앞서 이미 거래 자체가 멈춘 상태다.
대진첨단소재는 지난해 3월 신규 상장됐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희망 밴드를 하회한 9000원에 결정됐지만,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한다는 점이 호응을 받아 일반 청약에서 1,241.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IPO 주관시장에서 중소형 IPO 중심의 시장 개편의 첫 시작으로 평가됐다.
서울보증보험(031210) 이후 이렇다 할 대어급 IPO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안정적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중소기업을 시장 친화적인 주관 전략이 이뤄진 상장 사례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선 시장 친화적인 가격 조정과 중소형 성장기업 발굴 역량을 동시에 보여준 딜로 남을 수 있었지만, 1년 만에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공격적 IPO '제동'…주관 이후 관리 역량도 도마
대진첨단소재의 IPO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대진첨단소재의 IPO를 주관 IPO3팀으로 작년 IPO 조직개편에서 83년생 김태오 부장을 새로 수장으로 한 미래에셋증권 조직 내 가장 젊은 부서로 꼽힌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이런 상황에서 대진첨단소재 이슈는 미래에셋증권 IPO 전략 전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은 성주완 IPO본부장을 IB1부문 대표로 승진시키고, IPO2팀장이던 김진태 상무를 새 IPO본부장으로 선임했다. IPO 조직에 힘을 실어주며 중소형 딜과 모험자본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겠다는 신호로 읽혔다. 하지만 이번 사안으로 기업 발굴 능력 못지않게 상장 이후 리스크 관리가 다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미래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을 발굴해 IPO를 비롯한 자금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현재 추구하는 IB 방향이다. 하지만 이번 대진첨단소재 건으로 미래에셋증권의 기업발굴과 모험자본 공급 계획도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대진첨단소재에서 발생한 파행이 온전히 미래에셋증권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기업발굴에서 사업 안정성과 기업 경영자에 대한 신뢰성 판단은 IPO 주관사가 맡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딜 이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기업을 발굴하는 능력보다 더 어려운 사후관리 체계를 어떻게 갖출지가 향후 미래에셋증권 IB 경쟁력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진첨단소재의 경우 오는 4월7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향후 기업 선별과 주관 이후 리스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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