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공사 '실제 시공' 황모씨 출석…"대통령실 행정관, 허위진술 지시"
관저 공사 실무 담당한 SOE 대표 증인 출석해
'김건희 측근' 지목 21그램 '실질 원청' 증언도
2026-03-16 18:31:33 2026-03-16 18:32:30
[뉴스토마토 정주현 수습기자] 윤석열정부의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 대통령실 행정관이 관저 공사업체에 '21그램을 모른다고 하라'는 취지의 허위 진술을 지시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습니다. 21그램은 김건희씨 측근으로 꼽히는 업체로,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1그램 사무실 압수수색 한 지난해 11월6일 서울 성동구 21그램 사무실로 수사관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이영선)는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황 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 김태영 21그램 대표의 두 번째 공판을 열었습니다. 이날 증인으로 관저 공사 실무를 맡았던 황 모 SOE 대표가 출석했습니다. 황 대표는 관저 공사 당시 종합건설업 면허를 대여해준 원담종합건설 대표의 친형으로, 관저 공사에서 실무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황 대표는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 감사원 조사 당시 황 전 행정관이 '21그램을 모른다고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황 전 행정관이 감사원 조사에 대비해 관저 공사 참여 경위에 대해 "'인수위나 비서실에서 연락이 와 참여하게 됐다'고 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21그램과 김 대표에 대해서도 "모르는 업체,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감사원 자료 제출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자료를 지워서 없다고 하면서 거부하라"는 취지의 말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 업체임에도 김건희씨와의  인연으로 대통령 관저 이전·증축 공사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21그램이 실질적 원청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증축 구조물 결정과 증축 방법 등 공사에서 저희는 제안 정도 하고, 21그램과 설계사무소가 의사결정한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공사 지휘 체계와 관련해서도 "공사 지시는 김 대표 등으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관저 공사 갈 때마다 (김 대표를) 거의 봤던 것 같다"고도 밝혔습니다. 검찰이 "증축 공사와 관련해 원담 측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21그램이 지시한 대로 전부 공사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황 대표는 "예"라고 답했습니다. 원담종합건설은 황 대표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로, 종합건설 면허가 있어 증축 공사도 가능합니다.
 
검찰이 "관저 공사 전체 설계는 21그램이 맡고, 증축공사 설계는 21그램과 에이노마드가 담당했다고 보면 되느냐"고 묻자 황 대표는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구조 설계는 에이노마드가, 내부 설계는 21그램이 맡았기 때문에 협의 때마다 21그램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원담종합건설 명의가 동원된 배경에 대해서 "21그램에는 철골 면허가 없고, 원담에는 종합건설 면허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런 방식이 "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정산 과정이 21그램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황 대표는 원담 매출내역서와 관련해 "(도급 금액 중) 여러 금액은 21그램이 정해서 저희한테 확인해준 금액"이라며 "공사 관리나 이런 것도 21그램에서 했다고 봐도 무관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주현 기자 give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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