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는 기업들…산업대출금 '8.6조'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세 견인…전체 증가폭은 전분기 대비 '반토막'
건설업 6분기 연속 감소세…부동산 규제에 비은행 대출 '1조' 증발
2026-03-09 17:23:46 2026-03-09 17:40:10
[뉴스토마토 윤금주 수습기자] 지난해 4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8조6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분기보다 소폭 축소됐습니다. 서비스업이 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제조업의 시설 투자가 늘어난 반면, 건설업 부진과 부동산 규제 강화가 전체적인 증가세를 억누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영업점 기업 고객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026조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8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 3분기 증가 폭(20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이 전분기 15조7000억 늘어난 데 이어 9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에서만 6조9000억원이 늘어나며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4분기 연속 증가했던 제조업 대출은 전분기(4조1000억원)의 약 30% 수준인 1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고, 건설업은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전체 대출 증가 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출 용도별로는 산업별 온도차가 나타났습니다. 서비스업의 운전자금 대출은 운전자금(5조3000억원)과 시설자금(3조9000억원)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각각 50%와 30%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제조업은 업종 회복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단기 경영 자금인 운전자금 대출은 2조2000억원 줄어들며 감소로 돌아선 반면,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자금 대출은 전분기 1조2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단기 경영난 해소를 위한 대출은 줄고, 장기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확인된 셈입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감소 폭이 커진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비은행권 대출은 지난해 3분기 2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1조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이처럼 대출 구조의 변화는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이릅니다. 전체 업종의 시설자금 대출이 전분기 수준인 6조6000억원에 머물며 기업들의 관망세가 짙은 데다, 중동발 유가 급등과 같은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산업 회복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실정입니다.
 
윤금주 수습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