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투입도 '오락가락'…트럼프발 중동재편 ‘불투명’
친미 정권 교체 '역부족'…희생 감수 '지상군' 미지수
2026-03-03 16:53:01 2026-03-03 17:23:2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전 투입을 놓고 오락가락한 입장을 나타내면서 불투명한 '중동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승부수가 자칫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중동 재편을 노린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수'도 중대 기로에 놓일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 참석해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상군 울렁증 없다필요하지 않다"…'불투명' 연속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지상군의 이란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관 피격에는 "보복 조치는 곧 명확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막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상군 전개 대신 공중·해상을 통한 폭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다른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그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왔지만,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은 없다"며 "필요하면 보낼 수 있다"며 대규모 추가 공격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수치가 낮든 그렇지 않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미친 사람들이 운영하는 국가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지속 기간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2~3일 내 끝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다시 "처음에 4주 정도 예상했다"고 번복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이날 인터뷰에서 "아직 진짜 큰 공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하며 모호한 메시지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기화 '그림자'…미국 내 여론 '싸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있어 '오락가락' 발언을 반복하는 건, 당초 중동 구상과 이란 내부의 상황 전개가 사뭇 다르게 흘러가면서입니다.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고 하메네이까지 '제거'한 표면적 이유는 '핵협상'입니다. 여기에 이란의 미사일과 핵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미국 국방부조차 이란의 공격 징후는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결국 이면의 목적이 있다는 건데, 사실상 미국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이란 국민들에게 "나라를 되찾을 유일한 기회"라며 "정부를 장악하라"고 체제 전복을 독려했습니다. 
 
이는 이란을 친미 정권으로 교체해 중동 내에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하려는 의도인 셈입니다. 만약 이란까지 친미 정권으로 돌아서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내 확고한 영향력을 토대로 원유 및 자원에서 중국과 러시아까지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하메네이의 공식 사망에도 이란 내 반격 범위와 강도 역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란이 최고 수위 대응에 나섰다는 건, 하메네이의 공백에도 '신정 체제'의 이란 권력구조가 견고히 버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당시와 상황이 다른 셈입니다. 
 
결국 현재의 중동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관건입니다. 현재의 폭격은 상황을 지속시킬 뿐이지만, 지상군의 투입은 영토 장악과 정권교체 등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상군 투입에 미국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국내 여론이 발목을 잡습니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대이란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59%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현지 파병까지 반대 응답률이 60%로, 찬성 12%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명분을 상실한 것으로, 중동 정세 자체가 '불확실성의 늪'에 빠진 모습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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