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3367만건으로 발표한 것과 달리 쿠팡이 '3000건 유출' 주장을 고수하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항의 방침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쿠팡에 대한 조사는 원칙과 법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국민의 피해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습니다.
배 부총리는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정부 조사단이 파악한 유출 규모 3367만3817건과 달리 쿠팡이 3000건 유출을 주장하는 데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쿠팡에 항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전날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쿠팡 내 정보 수정 페이지에서 성명과 이메일이 포함된 이용자 정보 3367만3817건이 장기간에 걸쳐 무단 열람·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성명,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특수문자로 비식별화된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된 배송지 목록 페이지가 1억4805만6502회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사용자 데이터 저장은 3000건에 불과하다"며 정부 발표가 주요 내용을 누락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뉴시스)
배 부총리는 "쿠팡은 공격자가 3000건만 유출됐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전체본이 아니고 일부 보고서 내용을 받은 것"이라며 "3367만건이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도 있고 클라우드에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을 쿠팡은 명확히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쿠팡 사태를 둘러싼 여야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미국 하원 법사위가 자국 기업인 쿠팡에 대한 한국의 차별적 공격을 문제 삼은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관세 재인상 문제와 쿠팡 사태 대응이 관련이 없느냐"고 따졌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쿠팡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황정아 의원은 "쿠팡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라며 "본인들 잘못을 감추기 위해 한미 통상 마찰까지 불러일으키겠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노종면 의원도 "쿠팡이 유출 개념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사안을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배 부총리는 "관세 문제는 정부와 국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쿠팡에 대한 대응은 회피하지 않고 각 부처와 논의하며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 발표 이후에도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후속 대응이 남아 있는데, 이 사안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는 또 "(조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에 집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