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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4일 16: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상위권 사업지위와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발행어음 중심 조달 구조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확대 이후의 위험인수 성향 변화는 중장기 점검 요인으로 꼽혔다.
(사진=한국투자증권)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무보증사채 및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단기신용등급은 ‘A1’이다. 한신평은 기업금융(IB)·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한 매우 우수한 경쟁지위와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등급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가 영위하는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IB와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2020~2024년 5개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5%로 업계 평균(1.0%)을 상회했으며, 2025년 1~9월에는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 ROA 2.1%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
2025년 9월 말 연결 기준 조정순자본비율은 182.0%로 규제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같은 시점 순자본비율은 3839.0%에 달한다. 2025년 3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9월 9000억원의 보통주 유상증자, 지속적인 이익 누적이 자본여력을 뒷받침했다.
또한 국내 증시 환경 개선과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에 힘입어 위탁매매, WM, IB 등 전 부문에서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신평은 한국투자증권이 우수한 비용관리 능력과 조달 측면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상적 이익창출력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위탁매매손익은 2022년 3378억원에서 2023년 4301억원, 2024년 4709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1~9월 기준으로도 40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526억원)를 웃돌았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회복과 더불어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수수료 수익 확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관리 부문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산관리손익은 2022년 1431억원에서 2024년 1427억원으로 유지된 데 이어, 2025년 1~9월에는 1365억원으로 전년 동기(1042억원)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IB 부문 실적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IB손익은 2023년 3763억원까지 감소했지만, 2024년 4245억원으로 반등했고 2025년 1~9월에는 394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을 중심으로 딜 파이프라인이 회복되며 수익 기반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순영업수익은 2022년 1조4495억원에서 2023년 3조10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2024년에도 2조5396억원을 유지했다. 2025년 1~9월 기준 순영업수익은 2조58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16억원)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100억원에서 2조3080억원으로 확대된 뒤, 2025년 1~9월에는 1조740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2022년 4137억원에서 2025년 1~9월 1조4335억원으로 개선됐다.
(사진=나이스평가)
조달 구조 측면에서는 발행어음 비중이 높은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2025년 9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18조7000억원으로, 외부차입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 고객 중심의 조달 구조인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나신평의 진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건전성도 점검 대상으로 꼽혔다. 2025년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6%로, 과거 대비 개선됐지만 중후순위 본PF 비중이 높아 추가적인 부실 정리 과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건전성 분류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2023년 이후 건전성 저하가 나타나는 추세다. 2025년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비율 2.6%로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전년 말 2.5%에서 3.5%로 상승했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최상위권 시장지위와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바탕으로 신용도 안정성이 매우 높은 증권사로 평가된다"라면서도 "다만 IMA 사업 인가 이후 투자여력 확대에 따른 위험인수 성향 변화, 발행어음 중심의 조달 구조는 중장기 모니터링 요인으로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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