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우주정거장 향하는 비행사 4명 격리 돌입
존슨우주센터, 11일 발사 예정
나사·스페이스X 협력, 유인 임무
2026-02-04 11:03:38 2026-02-04 11:03:38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차기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인 수송 임무인 ‘스페이스X Crew-12’ 팀이 발사를 앞두고 본격적인 격리(quarantine)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NASA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Crew-12에 배정된 우주비행사 4명이 지난 1월 28일부터 텍사스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2주간의 사전 격리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임무는 이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11일 오전 6시,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군기지의 발사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예비 발사 일정으로는 12일과 13일이 각각 설정돼 있습니다. NASA는 현재 2월 초 예정된 달 궤도 비행 임무 ‘아르테미스 II’와 Crew-12 발사 일정을 동시에 조율하고 있으며, 최종 발사 시점은 기상과 장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다음 스페이스X 발사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격리에 들어간 Crew-12 승무원들.(사진=스페이스X)
 
NASA·ESA·러, 국제 공동 임무
 
Crew-12는 국제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팀에는 미국 NASA의 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 잭 해서웨이(Jack Hathaway), 유럽우주국(ESA)의 소피 아드노(Sophie Adenot),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의 안드레이 페댜예프(Andrey Fedyaev) 등 총 4명입니다. 이들은 발사 전까지 격리 상태에서 건강 관리를 받으며, 최종 훈련과 발사 준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비행은 몇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길 전망입니다. 소피 아드노와 잭 해서웨이는 이번이 첫 우주비행이며, 안드레이 페댜예프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Dragon’을 두 차례 탑승하는 최초의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됩니다.
  
우주비행사들의 사전 격리는 NASA가 아폴로 시대부터 유지해온 핵심 안전 절차입니다. 발사 직전 감염병에 노출될 경우 우주 환경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격리 기간 동안 우주비행사들은 제한된 인원과만 접촉하며, 모든 만남은 엄격한 의료 검진을 통과한 뒤에만 허용됩니다. NASA는 “우주비행 중 작은 질병도 임무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격리는 우주비행사의 안전과 임무 성공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번 Crew-12 임무의 실질적인 ‘운송 파트너’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입니다. 승무원들은 스페이스X가 제작한 Crew Dragon 우주선을 타고, Falcon 9 로켓에 실려 ISS로 향하게 됩니다.
 
이는 2020년 이후 이어져 온 NASA와 스페이스X 협력 모델의 연장선입니다. 과거 NASA가 직접 우주왕복선을 운영하던 방식과 달리, 현재 미국의 ISS 유인 수송은 사실상 스페이스X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로켓과 우주선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발사 빈도를 늘린 것이 스페이스X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됩니다.

우주산업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등장하면서 유인 우주비행의 경제성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NASA는 이제 ‘우주선을 직접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우주 탐사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기관’으로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Crew-12가 출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직전 임무였던 스페이스X Crew-11은 이미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Crew-11은 2025년 8월 발사돼 ISS에서 약 5개월간 임무를 수행한 뒤, 2026년 1월 15일 태평양 해상에 안전하게 착수하며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당초 6개월 체류가 예정돼 있었지만, 승무원 중 한 명의 의료 문제로 일정이 다소 앞당겨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NASA는 “임무는 모든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공식 평가했습니다.
 
Crew-11의 무사 귀환은 스페이스X의 유인 수송 시스템이 이미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Dragon 우주선은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중대한 사고 없이 반복 비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NASA 소속 제시카 메어, 잭 해더웨이, ESA(유럽우주국) 소속 소피 아데노, Roscosmos 소속 안드레이 페댜예프.(사진=스페이스X)
 
민간기업이 이끄는 ‘새로운 우주시대’
 
이번 Crew-12 임무는 단순한 정기 ISS 교대 비행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주 탐사가 더 이상 국가 독점 영역이 아니라, 민간 기업과 국제협력이 결합된 새로운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NASA 관계자는 “Crew-12는 과학 연구와 국제 협력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스페이스X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류의 우주 활동이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1일, 네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스페이스X Dragon이 다시 한 번 지구를 떠나 인류의 궤도 전초기지로 향할 최종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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