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납사 세금 폭탄’…K정유·화학엔 반사이익
톤당 302달러 선납에 중 정유 ‘휘청’
국내 NCC 이익률 2~3%p 개선 전망
2026-01-16 14:31:40 2026-01-16 14:31:4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를 대상으로 강력한 세제 개편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시장을 교란해 온 중국 기업들의 ‘비정상적 원가 구조’가 정상화되면서, 우리 정유 및 석화 업계가 동시에 반사이익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세무 당국은 올해부터 정유사가 모든 납사를 공급할 때 톤당 302달러(약 40만원)의 소비세를 먼저 납부하는 ‘통합 소비세’ 정책을 시행합니다. 납사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선납한 뒤 6~12개월 후에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정유·화학 산업의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뽑아 든 ‘구조조정의 칼’로 풀이됩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중국 정유사들입니다. 그동안 이들은 납사를 생산하면 세금이 없는 ‘석화용’로 신고한 뒤, 실제로는 휘발유 등 ‘연료용’으로 몰래 전용해 파는 방식으로 탈세를 저질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납사에 대해 소비세를 일단 걷게 된 만큼 탈세 통로가 차단된 데다, 거액의 선납 세금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까지 짊어지게 됐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중국 민간 정유사들이 국제 시세보다 배럴당 6~10달러가량 저렴하게 들여오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까지 강화되면서, 원가 경쟁력을 떠받치던 ‘헐값 원유’ 조달마저 어려워졌습니다. 세금 부담은 늘고 원가 이점은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정유사들의 가동률 하락과 수출 감소가 불가피해진 셈입니다. 이는 아시아 시장 전반의 공급 과잉을 해소해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수익성)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세 정책 변화와 이란 제재 강화가 정제마진의 구조적 레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호황기 수준 정제마진이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정유사로부터 납사를 공급받는 중국 석화사(NCC)들 역시 원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세금을 환급받기까지 발생하는 막대한 이자 비용과 행정 비용이 제품 생산 원가에 그대로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동안 한국 기업을 괴롭혔던 중국산 저가 물량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짐을 의미합니다. 
 
전우제 연구원은 “금융비용과 도시건설세 등을 감안할 경우 NCC들의 실질 부담은 최소 톤당 42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화학제품 판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NCC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2026년 이후 2~3%p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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