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자동차 ‘두뇌’…차량용 반도체 호황
차량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시장 확장
완성차-반도체 기업 간 콜라보 이어져
연평균 7.4% 성장…AI칩 수요 늘어
2026-01-13 15:14:17 2026-01-13 15:23:22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자율주행 등 자동차산업의 고도화로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BMW의 중형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SAV) ‘뉴 iX3’. (사진=BMW).
 
1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의 발전으로 차 1대에 탑재되는 칩 개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디지털 콕핏 등 차량 내 소프트웨어 기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연산 성능뿐만 아니라 공급 안정성, 내구성, 안전, 수율 등 여러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합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성능 검증이 더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공정의 역량과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센서 등 칩 개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에는 약 200~3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되고, 전기차는 1000개, 자율주행차에는 약 2000~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이에 반도체-자동차 업계 간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퀄컴과 차세대 SDV의 주행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솔루션 장기 공급 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습니다. 이는 차량 통신, 자율주행 등을 담당하는 반도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입니다.
 
퀄컴은 고성능 시스템온칩(SoC)이 탑재된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리비안-폭스바겐그룹 테크놀로지스(RV테크)에 제공하고, RV테크는 이를 기반으로 SDV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설계(아키텍처)를 구현할 방침입니다. RV테크는 폭스바겐그룹과 리비안의 합작법인(JV)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말 BMW의 중형 전기스포츠액티비티차(SAV) ‘뉴 iX3’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720’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 iX3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전망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4년 677억달러에서 2029년 969억달러로 연평균 7.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HPC) 칩 등 첨단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인공지능(AI) 수요로 메모리 공급 부족한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까지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범용 D램의 계약 가격이 지난 분기 대비 최대 60%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메모리보다 더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야 해 검증 기준이 까다롭다”며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기능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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