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과 중원 등에서 자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이 연초 주요 여론조사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출마 희망자조차 뚜렷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반면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경북(TK) 지역에는 경쟁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과 중원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2018년 지방선거처럼 TK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내줄 수 있다는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5명이 대구시장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최은석, 추경호, 주호영 의원. (사진=뉴시스)
현역 의원부터 단체장까지…TK로 몰리는 출사표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5명이 대구시장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12명의 의원 중 절반 가까운 인원이 출마 의사를 밝혀 경선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3선의 추경호(달성) 의원은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지난 5일 초선의 최은석(동구 군위군갑) 의원도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최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냈는데요. 최 의원도 역시 대구의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뜻을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 밖에 6선의 주호영(수성갑), 4선 윤재옥(달서을), 초선 유영하(달서갑)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상북도지사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현역인 이철우 지사가 '암 투병'을 이겨내고 3선 도전 의사를 가장 먼저 밝혔는데요. 이 밖에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시장,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의원 중에는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북구), 송언석(김천), 이만희(영천청도), 임이자(상주문경) 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되며 경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뉴시스)
국힘, 서울·부산 수성도 위태…여론조사 '여권' 우위
그러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부산시장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통하지 않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수성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5일 공표된 <부산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이 각각 43.4%, 32.3%로 집계되면서 오차범위 밖에서 전 의원이 앞서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안심하긴 이른데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뉴시스·에이스리서치, MBC·코리아리서치, JTBC·메타보이스·글로벌리서치) 결과를 종합하면 여권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모두 오 시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메타보이스> 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38%, 정 구청장이 39%, <코리아리서치>에서는 36%대 34%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조용한 경기도·인천…2018년 보수 침몰 재현될까
현재 유정복 인천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수성이 위태롭습니다. 지난달 23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조사에 따르면 여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찬대·김교흥 민주당 의원의 가상 대결에서 박 의원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의원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습니다.
박 의원과 유 시장의 양자 대결에서는 52.1%, 36.8%를 나타냈고, 김 의원과 유 시장의 양자 대결에서는 40.9%, 38.2%로 근소하지만 여권 후보가 유리한 결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인천시장 출마에는 유 시장의 재출마 가능성 외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도전설을 제외하면 당내 경쟁 구도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기도지사 출마도 조용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철수·김은혜 의원이 거론되지만 김 의원은 직전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참패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중원으로 꼽히는 충청권 4곳에서도 현역 외에 뚜렷한 도전자가 거론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TK만 지켰던 것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인물이 중요한 것이 아닌 프레임 전쟁"이라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는 지금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2018년 때처럼 TK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