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철강 감산 이어 수출 허가제 도입…K철강 ‘국면 전환’ 기대
수출 계약서·품질 증명서 등 서류 제출
실적 회복 기대…일각선 기술 추격 우려
2025-12-19 15:04:57 2025-12-19 15:24:45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감축 등 구조조정에 이어 철강 제품에 대한 수출 허가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동안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철강업계는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와 이른바 ‘K-스틸법’ 통과까지 맞물리면, 내년에는 업황이 전환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최대 제철업체 바오우 강철의 강판공장. (사진=뉴시스)
 
1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내년 1월부터 약 300개 철강 품목을 수출 허가 관리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철강업체가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수출 계약서와 제품 품질 검사 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자국산 철강 제품을 둘러싸고 주요 국가들이 무역 장벽을 강화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산 철강 유입에 대한 각국의 반발을 허가제를 시행해 완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중국의 올해 철강 수출량은 1~11월 누계 기준 1억772만톤으로 집계됐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의 1억1240만톤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과 유럽은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했고, 캐나다의 경우 중국 철강에 대해 여타 관세와 별도로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황입니다.
 
국내 철강업계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철강 관세를 최대 50%로 인상한 데다, 중국산 저가 물량의 유입이 업계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일정 부분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국내 철강 수출량은 210만520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246만8894톤) 대비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철강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과 생산능력 감축 의무화 추진에 이어 수출 허가제까지 도입하면서, 글로벌 공급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에 정부의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강화와 K-스틸법 통과까지 더해지면서, 내년에는 철강 수출 환경 개선과 함께 실적 회복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이 수출 허가제를 계기로 철강산업의 고급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0월 철강산업의 ‘고급화’를 공식화했으며, 올해 3월 예고한 철강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 역시 낙후된 생산 설비를 퇴출하고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하려는 방향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회복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이 철강산업 고급화를 선언한 만큼 범용 제품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에서도 추격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조치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인지 실질적인 효과와 향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