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R&D 1조 돌파 ‘눈앞’…수출 확대에 개발 투자도 급증
수주잔고 100조 확보
올 누적 R&D 9527억
2025-11-20 14:51:21 2025-11-20 15:43:1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방산업계의 연구개발비(R&D)가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K-방산이 본격적인 수출 호황기에 들어서면서 여력이 생긴데다, 글로벌 군비 경쟁이 격화되며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 필요성이 커진 영향입니다. 이에 업계는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R&D 투자를 늘리며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국내 4대 방산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4928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2조6589억원)을 약 8000억원 웃도는 수준입니다. 또 이들 기업의 총 수주잔고만 이미 약 100조원에 달합니다. 향후 견조한 실적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 확대 흐름에 힘입어 업계의 R&D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해진 만큼 주요 기업들이 연구개발비 지출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3분기 기준 국내 방산업계의 R&D 누적 지출은 95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505억원)보다 12.0% 증가했습니다. 올해 R&D 개발비만 1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R&D 지출은 5669억원으로 동종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7% 가량 줄어들긴 했지만, 일부 대형 과제가 개발에서 양산 단계로 넘어가며 비용 구조가 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체계에서는 기동·화력·대공부터 유무인 복합체계까지 개발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정밀유도무기 분야에서는 추진기관·유도조종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의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기준 R&D 비용이 1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습니다. 지상체계 수출 확대에 따른 후속 개발과 함께 항공우주·극초음속 비행체 등 신규 분야 진출이 맞물렸으며, 메탄엔진·이중램제트 등 고난도 추진기관과 수소 기반 전동화 플랫폼 개발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KAI는 R&D 지출이 1305억원으로 107% 급증했습니다. T-50·FA-50·KF-21·UAV 등 주요 사업이 동시 추진되며 개발 수요가 확대됐고, 인공위성을 포함한 발사체·항공기 구조물 등 항공우주 전반에서 국산화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R&D가 868억원으로 89% 증가했습니다. AI·사이버전·유무인 복합전장 등 미래 전장 대응 기술에 투자하며 C4ISR·정밀타격·전자전 등 전 분야에서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장에 필요한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