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전자가 가전제품의 판매를 넘어 인테리어까지 지원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글로벌 가전시장 전반에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 직접판매(D2C)를 늘려 고객의 제품 구매 의욕을 높이고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LG전자가 D2C를 중심축으로 삼은 만큼, 관련 사업 강화 기조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LG전자 홈스타일. (사진=LG전자)
최근 LG전자는 단순히 특정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집 안 공간을 손쉽게 꾸밀 수 있도록 돕는 원스톱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7일 가전과 조화를 이루는 리빙 제품과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홈스타일’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제품의 탐색부터 구매·상담 및 인테리어 시공까지 한 번에 돕는 종합 솔루션인 점이 핵심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LG전자가 인테리어까지 간접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가전제품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가구나 조명 등 리빙 제품에도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례로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는 해외 가구 브랜드, 시공 파트너사와 연계해 고객에게 디자인부터 시공, 감리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LG전자의 제품 라인업도 리빙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빔 프로젝터와 무드등, 블루트스 스피커 기능을 합한 ‘LG 무드메이트’를 출시했으며, 반려묘용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 등 펫 가전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가전제품의 틀을 벗어난 제품들로, 생활공간 속 인테리어와 디자인 요소를 강화하려는 시도인 셈입니다.
이러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흐름은, 포트폴리오에 전환을 추진하는 LG전자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최근 LG전자는 전장·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구독·플랫폼 등 비하드웨어(Non-HW)와 함께 D2C를 질적 성장의 축으로 삼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D2C 확대는 LG전자 가전 분야를 담당하는 HS부문의 실적 방어에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3분기 HS부문은 매출액 6조5804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하며 미국발 관세정책 등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소비자의 요구가 시기와 유행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만큼, LG전자는 트렌드 변화에 맞춘 제품·서비스 전략을 계속해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예전부터 고객의 가정 인테리어를 해친다는 인식이 있었다. 근 몇 년 사이 가전업계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LG전자의 행보 역시 소비자의 니즈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안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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