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3세 단독대표 체제…첫 행보는 점안제 투자 강화
남태훈 대표이사, 지분율 2.12%…'지배력 강화' 과제 남아
TFC-003 임상3상 진입…레바아이점안액 기술이전 성사 주목
2025-11-12 16:00:19 2025-11-12 16:11:35
국제약품 본사. (사진=국제약품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제약품(002720)이 남영우·남태훈 각자대표에서 남태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면서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12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부자 공동경영 체제에서 남태훈 대표의 단독 경영으로 전환 이후 첫 행보는 점안제 부문 사업 역량 강화이지만 지분율이 미미한 상황에서 지배구조를 장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국제약품의 최대 주주는 23.96%를 보유한 우경입니다. 우경은 2017년 효림이엔아이의 투자사업 부문이 인적 분할 방식으로 분할 신설, 국제약품에 대한 투자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로 설립됐지만 사실상 남영우 명예회장의 개인 법인입니다. 우경의 최대주주는 85.43%의 지분을 보유한 남영우 명예회장이죠. 남영우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국제약품 지분 8.58%와 우경의 지분을 합하면 32.54%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지배력은 여전히 공고한 상황입니다. 이에 비해 남태훈 대표의 지분은 2.12%에 불과해 경영 승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약품과 지주사 격인 우경의 지분을 확보해야 합니다. 
 
남태훈 대표는 실적과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강화,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제약품은 지난 2023년 적자 전환한 이후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와 영업 조직 조직개편을 단행했죠. 국제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8억1224만원, 순이익은 45억234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4%, 34.8%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이전과 임상 연구에서 성과를 보이는 점안제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약품의 전체 매출액 중 점안제 매출 비중은 26%에 달합니다.이는 정제 부문 매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국제약품은 안과용 점안제 생산라인 추가 구축을 위해 자기자본의 10.6%에 해당하는 94억6578만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국내외에서 증가하는 점안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품 공급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점안제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개발 중인 개량신약 2건 모두 점안제로 올해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한 복합 녹내장 점안제 TFC-003은 기대주로 꼽힙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각결막염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HCS-001은 현재 임상2상에서 최적의 농도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3월 일본 제약사 로토제약의 자회사 로토니텐과 체결한 레바아이 점안액 2%에 대한 1단계 기술평가 기간 만료를 앞두고 기술이전 성과를 낼지도 주목됩니다. 이번 기술평가 계약은 기술이전에 앞서 레바아이 점안액 2%에 대한 독점적 기술평가 권한을 확보한 로토제약이 약 10개월간 평가와 교섭 기간을 거친 후 2단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지 여부가 핵심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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