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모시는 카드사…프리미엄 경쟁 치열

연회비 12만~100만원 각양각색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카드사들이 연회비 1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우량 회원 확보에 나섰습니다. 타사와 제휴를 통해 연회비를 높이는 대신 혜택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카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프리미엄 카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략적 제휴로 혜택 강화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드래곤 센텀 바이 제이드'와 '지드래곤 바이 제이드' 등 프리미엄 카드 2종과 함께 '지드래곤 체크 바이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1종을 선뵀습니다. 이용 금액에 따라 연회비 수준에 맞는 혜택을 바우처로 돌려주도록 설계했고, 지드래곤 팬을 위해 '지드래곤 OFFICIAL MEMBERSHIP' 가입비 3만원을 함께 제공합니다. 

 

'지드래곤 센텀 바이 제이드'는 연회비 100만원으로 비자(VISA)로 발급할 경우 비자 최상위 '인피니트' 등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 세계 1000개 이상 호텔에서 조식 무료, 룸 업그레이드, 숙박 할인 등 혜택이 있으며 연 60회 한해 인천공항과 국내 호텔에서 무료 발렛 파킹을 서비스합니다. 

 

'지드래곤 바이 제이드'는 연회비 15만원으로 VISA '시그니처' 등급 서비스와 바우처 혜택,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등을 제공하고, '지드래곤 체크 바이 하나 트래블로그'는 해외 모든 통화 무료 환전 및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국내 주요 가맹점 이용 금액 최대 5%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합니다. 

 

삼성카드(029780)는 지난 3일 호텔신라(008770)와 함께 연회비 70만원인 '신라리워즈 삼성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연 1회 △신라호텔(서울·제주) 1박 숙박권 △신라스테이(국내) 2박 숙박권 △50만 신라삼성포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신라호텔 멤버십 프로그램인 '신라리워즈' 골드 등급, 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이용 혜택, VISA 인피니트 서비스 등 각종 우대 혜택도 있습니다. 

 

전월 실적 및 적립 한도 없이 이용 금액 1000원당 12 신라삼성포인트를 제공하고, 항공·골프·백화점·면세점 이용 시 1000원당 최대 30포인트를, 신라호텔·신라모노그램·신라스테이·해외 이용 시 1000원당 최대 50포인트를 적립해줍니다. 연간 2400만원 이상 이용하면 10만포인트를, 신라호텔·신라모노그램·신라스테이에서 건별 6만원 이상 결제 시 3만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줍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키움증권(039490)과 제휴를 맺어 연회비 70만원인 '키움증권 레전더리 히어로 신한카드'와 연회비 30만원인 '키움증권 슈퍼 히어로 신한카드'를 내놨습니다. 두 카드는 국내외 이용 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기본 적립해주고, 해외 이용 금액은 15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레전더리 히어로 신한카드는 연간 기프트 옵션으로 신세계상품권 40만원 모바일 교환권과 40만 마이신한포인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너스 기프트로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슈퍼 히어로 신한카드는 연간 기프트 옵션으로 20만원 상당 혜택과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6만 마이신한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이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휴를 맺어 프리미엄 카드를 내놓으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며 "카드사들이 우량 회원을 유치해 결제 금액을 늘리려고 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비싼 프리미엄 카드라도 보통 연회비 만큼은 바우처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반응도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왼쪽부터 '지드래곤 센텀 바이 제이드', '신라리워즈 삼성카드', '키움증권 레전더리 히어로 신한카드' 카드 디자인. (사진=각 사 홈페이지)

 

연회비 부담되면 '실속 프리미엄'

 

초고가 연회비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한 '실속형 프리미엄 카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타사 제휴 대신 자체 포인트 적립 혜택을 강화해 비교적 낮은 연회비로도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이달 연회비 12만원인 '더클래식네오'를 개시했습니다. 소비 패턴에 따라 '나를 위한 Gift' 혹은 '가족을 위한 Gift' 중 하나를 선택해 연 1회 받을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한 Gift'는 패션, 뷰티 업종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고객들을 위해 쿠팡, 온라인쇼핑몰(무신사·29CM), 미용실, 올리브영에서 7만원 이상 결제 시 7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증정합니다. '가족을 위한 Gift'는 병원, 약국, 주유 업종에서 이용 시 동일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기존 프리미엄 카드 '더베스트엑스'에 혜택을 강화한 '더베스트엑스오'를 업그레이드 출시했습니다. 기존 기프트 옵션 △신세계백화점 20만원 모바일 교환권 △플래티넘 호텔 외식 23만원 이용권 △마이리얼트립 23만원 이용권 △에어프레미아 항공 25만원 이용권 △대한항공 1만 마일리지 적립 등에 '20만 마이신한포인트 적립' 선택지를 추가했습니다. 신규 서비스로 모든 주유소 이용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제공하고, 네이버페이, 쿠페이 등 적립처도 늘렸습니다. 연회비는 30만원 상당입니다. 

 

우리카드는 지난 9월 연회비 15만원 프리미엄 카드인 '디오퍼스 실버'를 출시했습니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 국내 전 가맹점에서 1% 무제한 적립에 백화점·온라인쇼핑·항공·호텔·면세점·골프장·해외 등에서 최대 3% 특별적립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용 첫 해 12만원 상당 바우처를 제공하며, 이듬해엔 13만원 상당 바우처로 혜택이 올라갑니다. 

 

롯데카드는 지난 4월 롯데그룹과 혜택을 연계한 '롯데멤버스 카드 프리미엄'을 출시했습니다. 연회비 15만원에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L.POINT 0.7%와 롯데멤버스 브랜드 이용 개수에 따라 1~2, 3~4, 5개 이상 이용 시 각각 1, 3, 5%를 월 10만 포인트까지 적립해줍니다. 롯데그룹 계열사 결제 시 5~50% 추가 할인 혜택도 있습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수요가 늘고 있어 연회비가 비교적 저렴한 카드도 늘고 있다"며 "고가 연회비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10만~30만원 상당 프리미엄 카드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