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영업익 16% 증가…"해킹에 묻힌 호실적"
일회성 분양이익에 웃었지만…해킹 은폐 논란에 빛바랜 성적표
클라우드·부동산 호조에도 보안 리스크 여전…신뢰 회복이 과제
2025-11-07 11:10:40 2025-11-07 11:10: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습니다.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는데요. 다만 해킹 은폐 의혹이 계속되면서 빛바랜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KT는 7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7조1267억원, 53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6% 증가했습니다. 
 
KT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등 주요 그룹사 중심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무선 사업에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7%를 차지했습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는데요. 이가운데 인터넷 사업 매출이 2.3%, 미디어 사업은 3.1% 늘었습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영향이 이어졌지만, 기업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했습니다. 
 
KT그룹사들의 성장세도 이어졌습니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DC)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이 고르게 확대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습니다. 케이뱅크의 9월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명 늘었습니다. 
 
다만 호실적 속에서도 해킹 은폐 의혹이 지속되면서 빛바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발표에 따르면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통해 무단 소액결제가 발생한 것 외에도 서버 43대가 악성코드 BPF도어 등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추가적인 정보 유출이 나올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께 불편과 우려를 끼친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피해 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계획이며,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보호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 보호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는 동시에 정보보호 체계와 네트워크 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통신 본업과 AI전환(AX) 사업의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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