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 맞은 K-반도체…소부장도 ‘투자 드라이브’
비씨엔씨·선익시스템 등 공장 신설·설비투자 나서
AI 수요 대응…노타·씨엠티엑스, IPO 통해 자금조달
2025-11-05 15:30:55 2025-11-05 15:44:5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기업들이 공장 증축과 설비투자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패러다임 전환과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맞물리면서 K-반도체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자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에서 참가객이 SK하이닉스 부스에 마련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실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을 공시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1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추가 투자가 필요할 만큼 반도체 관련 공정이 풀 케파(Full Capacity·최대 생산)에 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도체·자동차·물류 등의 분야에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나우로보틱스는 최근 새로운 공장 증·개축과 설비투자를 위해 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투자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0.86%에 해당하는 규모로, 나우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도체 식각 공정용 소재·부품 전문 기업인 비씨엔씨는 내년 말까지 반도체 소재 공장 신증축과 설비투자에 1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반도체소자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를 만드는 선익시스템은 190억원을 들여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소재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1048억원을 투자해 ‘주성 용인 제2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투자기간은 오는 2028년 6월9일까지로, 주성엔지니어링은 연구개발(R&D) 연구소(Fab) 공간을 추가 확보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시너지 역량 확충을 꾀한다는 목적입니다. 이 밖에 태성과 네패스는 천안공장 신설과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패키징라인 증설을 위해 각각 552억원, 34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은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사업 전략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시장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꾀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암(Arm), 르네사스(Renesas)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업을 하고 있는 노타는 지난 3일 증시에 상장하며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반도체 식각 공정용 실리콘(Si) 파츠 전문 기업 씨엠티엑스는 2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의 총 공급량이 급증하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 실적 성장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Capacity)의 절대적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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