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력기기 모두 날았다…HD현대, 실적 ‘고공행진’
HD한국조선해양, 분기 영업익 1조 돌파
고부가 선박·엔진기계 부문이 실적 견인
2025-11-03 16:13:49 2025-11-03 16:37:54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HD현대가 전력기기 부문에 이어 조선 부문까지 호실적을 내며, 3분기 실적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출범 6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엔진·기계 부문 성장에 힘입어 전 계열사가 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11만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2243억원, 영업이익 1조7024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294.5% 증가했습니다.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정유 부문이 흑자 전환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64.5% 증가한 수치입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선 부문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엔진·기계 부문 실적 호조 등으로 조선 사업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주력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4조4179억원, 영업이익 55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HD현대삼호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도 각각 매출 1조9665억원과 1조3003억원, 영업이익 3064억원과 2008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HD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0.7%, 영업이익 470.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가치 엔진 매출 확대와 판매가 상승, 부품 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5%, 영업이익 130.7% 증가한 1091억원과 203억을 기록했습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장마 등 계절적 요인으로 국내 모듈 판매가 감소했으나, 대미 수출과 N-Type 신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 1210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1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후 관계자들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주요 선종별 시장 전망과 방산 수주 전략도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컨테이너선은 대형 선사들이 인프라스트럭처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형·중형 선사들과 협의 중”이라며 “내년에 신조 발주 물량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LPG선은 암모니아 추진선과 경쟁이 발생하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나 내년 하반기부터 인도 물량이 본격화되면 추가 수요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방산 분야에서는 잠수함과 호위함 사업의 글로벌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회사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화 필리핀 조선소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언급했지만 미국 내에서 직접 건조하는 방식이라 한미 간 기술 협의와 입장 차가 있을 수 있다”며 “국책사업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습니다. 
 
호위함 사업과 관련해서는 “필리핀 호위함, 페루 LOI 체결 이후 다른 국가에서도 호위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유럽 경쟁사들과도 협의 중”이라며 “페루 계약이 성사될 경우 포르투갈 등 유럽 시장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AM(After Market) 사업과 디지털 솔루션 사업의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3% 늘어난 5132억원,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북미·유럽 선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수요 회복과 △신흥 및 광산 시장 공략 강화 △AM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8% 96.7% 증가한 2조526억원과 14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업황 둔화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상승 등에 따라 정유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매출 7조3285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의 변압기 판매 확대와 국내 고압차단기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9954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들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영업이익률 24.8%를 기록, 지난해 4분기 이후 매 분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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