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의향서 접수 확인…새 주인 찾기 '본격화'
예비입찰에 AI 업체 등 두 곳 의향서 접수
내달 10일 회생계획서는 또 미뤄질 전망
일각서는 "통매각 계획 비현실적" 지적도
2025-10-31 16:44:31 2025-10-31 18:51:23
홈플러스 건물. (사진=홈플러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홈플러스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참여자가 나오면서 새 주인 찾기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당초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을 뒤집은 결과입니다. 
 
3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투자자는 총 두 곳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체적으로 공개된 내용은 없지만, AI 솔루션 기업 하렉스인포텍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이렉스인포텍은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외국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3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이후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이달 초 공개 경쟁입찰로 방식을 바꿨습니다. 이번 공개입찰에서 입찰서가 접수됨에 따라 내달 10일로 예정된 홈플러스 '회생계획서' 제출은 향후 일정에 맞춰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향후 공개입찰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자금조달 및 사업계획 등을 검토한 후 의향서를 제출한 곳들과 실사를 위한 비밀준수 체결에 나설 예정입니다. 인수 후보자는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실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같은 달 26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인수 후보자들이 최종 입찰까지 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매각이 성사되면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전량을 무상소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제3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홈플러스는 연 매출이 약 7조원에 달하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업체입니다. 현재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123개,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97개입니다.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직영 직원 2만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10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공개입찰로 매각 성사부터 영업 정상화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MBK가 추진하는 통매각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입찰한 업체들의 진정성을 검증해야 하며, 현실적으로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쪽으로 매각하려면 쪼개기 매각, 혹은 슬림화 매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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