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광페인트, CK이엠솔루션에 거는 기대
상반기 영업적자 77억…업황 악화에 연간 적자 예상
전기차 캐즘 영향에 CK이엠솔루션도 주춤…시리즈B 투자 유치
2025-10-31 16:41:57 2025-10-31 16:41:5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조광페인트(004910)가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건설 경기 영향으로 올해 연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조광페인트는 전기·전자 소재부문 자회사인 CK이엠솔루션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진=CK이엠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광페인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0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3% 줄었습니다. 영업적자는 77억원에 달했고, 상반기 순손실은 44억원이었습니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고환율, 국내 건설 경기 둔화 등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위축 및 원가 부담 확대 등 일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실적 방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9년 연간 적자를 낸 뒤 4년간 줄곧 연간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광페인트는 2023년에 겨우 연간 흑자 전환했는데요. 올 들어 상반기 적자 폭이 큰 데다 건설경기 등의 영향으로 도료 업계 상황도 좋지 않아 올해 다시 연간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제반 여건이 좋지 않지만 조광페인트는 위기 속에서 '전환의 시기'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인데요. 조광페인트는 기존 도료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첨단소재, 전기전자, 에너지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비도료 사업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극한의 환경을 견디게 하는 '열제어 코팅', 반도체 제작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정전기 방지 코팅'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초정밀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초정밀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조광페인트의 핵심 기술인 친환경 UV 기술도 더욱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UV 기술은 자외선을 쬐어 페인트나 접착제를 순간적으로 굳히는 방식으로, 대기오염의 주범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사용을 최소화하는 공법입니다.
 
이와 함께 조광페인트는 도료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재고관리를 최적화하고 있으며 대체 원료 개발을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CK이엠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적 동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CK이엠솔루션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시리즈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습니다. CK이엠솔루션은 국내 이차전지 제조업체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이차전지 제조에 사용될 방열접착제 개발을 시작했는데요. 현재 모든 연구개발을 마무리하고 제품 승인 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CK이엠솔루션 역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조광페인트 측은 CK이엠솔루션 투자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에 대해 "운영 자금과 초기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투자 성격상 단기적인 금융비용 부담보다는 중장기적 성장 기반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