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30일 저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맥 회동’을 가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회동 장소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원 ‘깐부치킨’ 앞은 오후 2시부터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수백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들면서 안전 사고 위험성이 커지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후 6시 즈음 치킨집 외부에 질서유지선을 치며 통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오후 7시 30분 즈음 황 CEO가 회동 장소 앞에 도착했고, 치킨집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여러 발표를 준비 중”이라며 “내일 정말 멋진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회동 메뉴를 ‘치맥’으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묻자 “이것은 건강에 매우 좋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어 “나는 치킨과 맥주를 좋아하고, ‘친구’와 치맥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최고의 장소”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자사 제품인 ‘블랙웰’과 관련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대해선 “두 대통령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확신한다”라며 “그것이 꼭 회사의 사업과 관련된 주제일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큰 프로젝트와 중요한 의제를 갖고 있고, 좋은 대화를 나눈 것이 기쁘다”고 답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시민에게 치킨과 감자튀김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 CEO는 삼성전자와 HBM4와 관련한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여기에 막 방금 도착했다”라며 “(HBM과 관련해)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매장 내부 테이블에는 크리스피 순살치킨, 식스팩, 치즈스틱 등 2만원대 초반의 메뉴가 올라갔습니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자사의 초소형 AI 슈퍼컴퓨터인 ‘DGX 스파크’를 선물했습니다. DGX 스파크에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데이터 저장장치인 ‘PM9E1’가 탑재됐습니다. 두 회장이 선물을 꺼내자, DGX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 문구의 친필 서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후 황 CEO는 두 회장과 인사를 마친 뒤 가게 밖으로 나가 회동을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과 인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치킨과 치즈스틱이 담긴 접시를 들고 밖으로 나와 “정말 맛있다”(So delicious)라며 시민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한끼든든’ 김밥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산타클로스처럼 시민들에게 저녁 식사를 나눠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회장은 “이제는 미국 관세도 타결되고… 살다 보니까 행복이 뭐 이렇게 맛있는 거 먹는 거 아닌가 싶다”며 웃었습니다. 회동이 끝난 뒤에는 황 CEO가 준 선물을 자리에 놓고 나왔다가 다시 챙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회동을 마치고 인근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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