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3분기 ‘회복세’…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반덤핑 관세·중국 감산 영향
관세·중국 내수 등 변수 지속
2025-10-30 17:16:35 2025-10-30 17:16:35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상반기 부진했던 철강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와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 여부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현대제철은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7344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수준입니다. 순이익은 17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7일 포스코홀딩스도 3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주력인 철강사업(포스코 별도 기준)은 매출 8조7970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IR실장은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200억 원대로 떨어졌다가, 이번 3분기 5000억 원대까지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동국제강은 약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철강업계의 실적이 개선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정부의 반덤핑 관세 조치가 꼽힙니다. 정부는 올해 4월 중국산 후판에 최대 34.1%, 지난달 23일에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최대 33.5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후 후판과 열연 제품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30~40% 가까이 줄면서 시장 정상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도 철강 업계 회복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철강 산업의 감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7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공급 과잉 해소와 무질서한 경쟁 관리 등의 기조를 잇따라 언급했습니다. 이에 9월 중국의 조강(쇳물) 생산량은 735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며, 1~9월 누적 생산량도 7억5000만 톤으로 2.9% 줄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높은 관세 장벽은 철강업계의 부담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은 올해 3월부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EU도 무관세 수입 쿼터를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지난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철강 관세와 관련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황은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의 내수 시장 회복세도 주요 변수입니다. 내수 수요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으면 감산을 하더라도 중국 철강업체들이 판로를 해외로 돌리면서 공급 과잉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경기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오히려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중국의 감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산 수입재가 줄기 위해서는 추가 감산이 더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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