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3분기 실적이 해킹 여파로 급감했습니다.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해킹 사태가 재무에 파장을 미치는 것은 올해까지로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조직 쇄신 차원에서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습니다. 첫 법조인 출신 SK텔레콤 CEO를 앞세운 것을 두고 대외 리스크 방어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SK텔레콤은 30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9781억원, 484억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90.9% 감소했습니다. 대규모 유심 해킹으로 고객 보상에 나선 영향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열흘간 위약금 면제를 진행했고, 8월에는 통신요금 50% 할인에 나섰습니다. 연말까지 데이터 추가 제공, 멤버십 할인 확대도 예정된 상태입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T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수익 악화에 3분기 분기배당도 시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이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분기배당에 나선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 1주당 배당금은 830원입니다. 컨퍼런스콜에서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금을 사용하려던 투자자들은 현금 흐름에 곤욕을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SK텔레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배당을 최소화하게 됐다"며 4분기 배당 계획에 대해서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재헌 SKT 신임 CEO. (사진=SK텔레콤)
창사 이래 재무적으로 가장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된 SK텔레콤은 조직 쇄신에 나섰습니다. 해킹 사태 이후 고객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한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습니다.
정 신임 CEO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SK텔레콤에는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했습니다. 이후
SK스퀘어(402340) 투자지원센터장,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정 CEO는 SK텔레콤 역대 대표 가운데 첫 번째 법조인 출신입니다. 이에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이 대외 리스크 최소화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재헌 CEO 체제를 맞으며 SK텔레콤은 사내회사(CIC) 체제도 강화했습니다. 인공지능(AI) CIC에 이어 통신도 CIC로 개편했습니다. 통신 CIC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가 낙점됐습니다. AI CIC장은 추후 선임할 예정입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습니다.
한편 SK텔레콤의 SK스퀘어 인적분할 후 4년간 SK텔레콤을 이끌어 온 유영상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으로 옮겨 그룹 AI 확산에 앞장설 예정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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