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엔비디아 AI 슈퍼컴에 SSD 탑재
DGX 스파크, 1초당 1000조 연산 처리
고성능 SSD 공급…속도 1초당 14.5GB
2025-10-28 11:47:31 2025-10-28 13:53:53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엔비디아가 개발한 개인용 인공지능(AI) 수퍼컴퓨터 ‘DGX 스파크’에 삼성전자의 최고 성능의 메모리반도체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젠승황 엔비디아 CEO가 AI 슈퍼컴퓨터인 DGX 스파크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부터)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상연 삼성전자 미주총괄 부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삼성 반도체가 당사의 SSD인 ‘PM9E1’으로 이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습니다. 
 
엔비디아의 DGX 스파크는 연구자와 개발자, 크리에이터를 위해 개발된 데스크톱형 AI 슈퍼컴퓨터입니다. 초당 1페타플롭(PFLOPS·1초당 1000조번 연산 처리)에 달하는 연산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이 슈퍼컴퓨터는 지난 2016년 출시된 첫 ‘DGX-1’보다 처리 능력이 5배 향상됐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PM9E1은 지난해 출시한 업계 최고 성능·최대 용량의 PC용 SSD로,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1초당 최대 14.5기가바이트(GB)에 달합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4GB 크기의 거대언어모델(LLM)을 SSD에서 D램으로 단 1초 만에 불러올 수 있어 AI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작 대비 전력 효율이 50% 이상 크게 개선돼 배터리 성능을 최적화됐고, 최대 용량은 4테라바이트(TB)로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엔비디아의 이 제품은 최근 회사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한 장으로 업계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에서 개발 중인 인류 최대 발사체 ‘스타십(Starship)’의 11차 시험 비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 제품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전달하고 서명을 받았습니다. 이에 앞서 황 CEO가 지난 2016년 8월 전작인 DGX-1을 머스크 CEO와 오픈AI에 전달했던 장면과 유사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픈AI는 이후 6년 만인 2022년 11월30일에 생성형 AI ‘챗GPT’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엔비디아의 DGX 스파크가 스페이스X와 머스크에게 납품된 것을 보게 돼 설렌다”며 “AI 컴퓨팅에 있어 인상적인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은 AI와 고성능 컴퓨팅의 발전이 생태계 전반의 공유된 혁신을 기반으로 구축되며, 모든 구성 요소가 다음 단계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기대해달라”고 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 최신 제품인 HBM3E와 차세대 HBM4 공급을 협의 중인 상태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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